산업 산업일반

"의료시장 개방시 병원도 양극화"

고려대 박종찬 교수 "부유층은 외국병원 이용… 국내 병원은 매출 감소"

합병 외국병원 설립이 본격화되고 의료시장이 개방될경우 중장기적으로 중.소형 병원의 도태, 합병(M&A)이 전개돼 병원의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종찬 고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등 3인은 18일 '의료시장 개방에 대한 의료산업 종사자의 경영위기 인식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의료시장 개방의 단기.중기.장기 영향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박 교수는 "재경부가 2008년 개원을 목표로 경제특구에 설립을 추진 중인 외국병원은 종합병원 급이 될 것"이라며 "외국병원의 정밀한 시술이 필요한 고객 또는일부 부유층이 외국병원을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따라서 단기적으로 수도권에 위치한 국내 대형병원들은 특정 유형의 환자를 중심으로 입원환자가 감소, 부분적인 매출의 영향을 받는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외국 의료자본이 국내로 유입돼 이들의 지원을 받는 네트워크병.의원이 생기고 이에 맞춰 국내 기업의 병원사업 진출이 자유화되면 자본의 지원을 받는 병원과 소외된 병원과의 차이가 나타날 것"이라며 "국민들의 의료서비스 질적 요구에 호응하지 못하거나 규모가 작은 병.의원은 문을 닫거나 M&A의 대상이 될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럴 경우 자본 지원을 받는 병원과 도태되는 병원이 동시에 등장하는 '병원의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장기적으로 외국병원의 국내 개원이 완전 자유화되면 국내 대형병원들도 환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외국 자본의 후원을 받는 네트워크형 병.의원과 외국 대형병원의 연계, 국내 중.소형 병.의원과 국내 대형병원의 연계가 가속화돼 의료서비스 업계 전체 판도가 새롭게 구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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