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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는 내재가치가 뛰어난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훨씬 낫다며 자사주 매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1년 자사주 매입을 할 것이라며 입장을 선회했고, 실제 지난해 12월 버크셔 해서웨이는 120억달러를 투자해 버크셔 해서웨이 A주식 9,200주를 사들였다. 주당 13만1,000달러인 셈이다. 이 같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버핏이 주주들의 절세를 위해 행동했다며 일부에서는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투자자로 검소한 생활과 수많은 기부로 추앙 받는 그가 주주들의 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보는 것은 단편적인 시각일 수도 있다.
버핏의 자사주에 대한 생각은 무엇일까. 이는 지난해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들에게 보내진 서한에 담겨있다. 이 서한에서 그는 자사주의 매입 조건으로 첫째 기업의 비즈니스에 필요한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야 하고, 그리고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 비해 주가가 할인된 상태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어 "많은 자사주 매입이 두 번째 조건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해 실패한다"며 "경영자들은 늘 해당 기업의 주가가 싸다고만 믿는다"고 꼬집었다. 또 기업들이 늘어난 주식수를 줄이기 위해, 또 단순히 현금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자사주를 사들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이와 함께 자사주 매입과 인수합병(M&A)을 놓고 선택할 때는 항상 어느 것이 가격이 더 낮게 형성되고 있는 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편지에서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사주 매입 가격의 상한은 장부가의 110%라며 주식을 싸게 살수록 (버크셔의) 장기 투자자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