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적 기대가 시장 떠받쳐"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믿음이 시장 떠받쳐


지난주말 미국 증시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꿋꿋하게 버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더블딥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선진국과는 달리 국내 경제 여건과 기업 실적에 대한 믿음이 시장을 강하게 받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50포인트(0.37%) 떨어진 1,731.95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과 제너럴일렉트릭 등 기업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주말 나스닥이 3.11%떨어지고 다우존스지수가 2.52%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도 어느 정도는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보다는 하락폭이 적었다. 외국인이 8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548억원을 내다 팔았지만 개인과 연기금이 각각 1,309억원, 736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최근 3개월여 동안 10% 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가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만의 차별적 요소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지난 9일 증시에 보통 악재로 인식되는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가 올랐다는 사실은 국내 경기의 체질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선진국의 유동성이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으로 들어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GDP) 상향 조정 ▦국내 기업들의 연이은 ‘어닝 서프라이즈’ 등을 놓고 본다면 국내적 요인들로는 시장을 걱정스럽게 볼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경기가 다소 후퇴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Base effect)를 감안하면 생각보다 견조할 것”이라며 “기업 실적도 양호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등 국내 문제만 놓고 본다면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적인 불투명성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고는 있지만 이 같은 대외 악재들은 시간이 갈수록 강도가 서서히 약해질 것”이라며 “스페인 채권만기 연장이 끝난데다 미국 부동산 지표도 나아질 가능성이 높아 8월에는 국내 증시가 1,8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주에 피크를 이루는 국내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일 LG화학에 이어 22일 현대차ㆍ하이닉스ㆍLG디스플레이가, 23일에는 기아차가 실적을 발표한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낮은 금리와 우호적인 환율, 높은 수출 증가율 등을 감안하면 국내 기업의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지표보다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어서 수급 측면에서 다소 부담은 있지만 실적만 놓고 보면 선진국의 경기 둔화를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쪽의 수요 확대가 잠재우고 있어서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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