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사회가 오는 16일로 바짝 다가오면서 정준양(사진) 회장의 연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6일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공식 전달하고 기존 3년 임기 동안의 공적을 담은 보고서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포스코 이사회는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자격심사를 하고 재적이사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정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하게 되며 연임 여부는 내년 3월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일단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의 해외진출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동유럽ㆍ인도ㆍ동남아시아ㆍ중국을 아우르는 'U축'과 북미ㆍ중미ㆍ남미를 연결하는 I축의 'U&I 글로벌 철강벨트'를 공고히 해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강화한다는 해외진출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에 첫 해외 일관제철소를 짓고 인도에서도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는 한편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을 돌며 자원확보에 전념했다. 지난해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 성과도 올렸다. 그러나 내년 대선이 정 회장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과거 포스코 회장들이 정권교체 때마다 번번이 중도하차한 전례가 있어 이런 악순환을 피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의 전임인 이구택 회장은 2009년 공식 임기를 1년2개월이나 남겨놓고 자진사퇴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표명으로 포스코는 정치외압 의혹에 시달리기도 했다. 앞서 김영삼 정권 때는 박태준 회장이, 김대중 정권 때는 김만제 회장이, 노무현 정권 때는 유상부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의 사업 연계성을 고려하면 정 회장의 연임이 바람직해보인다"면서 "하지만 정치권의 입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 회장의 거취를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