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석 농림부 차관보는 31일 한국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큰 뼛조각만 되돌려보내고 뼈가 없는 쇠고기 상자는 국내에서 유통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 검역과정에서 뼈가 나오더라도 일정 크기 이하는 허용하거나 현재처럼 수입분 전량을 반송ㆍ폐기하지 않고 뼈가 나온 일부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의 국내 판매를 허용하겠다는 의미로 미국 측 주장이 반영된 것이다.
민 차관보는 “다음주쯤 뼛조각 쇠고기 문제에 대한 한미간 기술협의가 열리면 뼛조각 크기나 뼛조각 발견시 처리 방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그동안 ‘한미 FTA 협상’을 볼모로 “뼛조각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 FTA가 무산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를 오히려 압박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정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외교부가 한미 FTA 협상 출범의 선결조건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약속한 게 두고두고 부담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