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가 오다가다]은행 취업문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

“한 지원자는 외환관리사에 펀드판매자격증 등 금융자격증만 5개에 달하고 중국어와 영어에도 능통해서 저희도 놀랐습니다.” (시중은행 한 인사담당자) 은행권의 취업시즌이 시작됐다. 은행들이 지난해보다 조금씩 채용인원을 늘리긴 했지만 몰려드는 지원자 수는 더욱 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 취업이 어려워지다 보니 지원자들의 실력과 수준도 날로 우수해지고 있다. 외환은행은 올해 100명을 채용하는 신입직원 모집에 1만1,003명이 몰려 1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의 신입직원 채용에서는 200명 모집에 2만1,456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07대 1로, 작년(93대 1)보다 높아졌다. 우리은행의 신입직원 모집 경쟁률도 88대 1을 나타냈다. 250명을 채용하는 신입직원 모집에 2만350명이 몰렸다. 올해 우리은행 신규 채용 인원은 인턴사원들 가운데 정사원으로 선발된 60명을 포함한 총 300명으로, 작년보다 100명 늘어났다. 하나은행의 신입직원 채용에서도 200명 내외 모집에 1만7,700명이 지원해 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0일까지 서류를 접수한 뒤 다음 주까지 면접을 진행해 신입행원을 뽑을 예정이다. 올해 400명을 뽑는 신한은행의 신입직원 채용 경쟁률은 50대 1이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취업하기가 어렵다 보니 지원자들의 수준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며 “채용과정에서 은행에 맞는 인성이나 품성을 갖췄는가를 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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