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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월드컵파크’는 상암동 일대 첨단업무 지역의 배후 주거 타운이다. 도심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상암지구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개발 사업 때문이다. 이미 일부 개발이 진행된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는 각종 정보기술(IT)업체와 방송사들이 입주를 마쳤고 인근 상권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여기에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DMC랜드마크 타워가 예정대로 오는 2015년까지 완공될 경우 상암동 일대는 서울 여의도나 강남 못지않은 업무중심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기대감 속에 호가 상승=DMC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월드컵파크의 가격 역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 집값이 급락할 때 소폭의 조정을 거치기는 했지만 지난 3월 랜드마크 타워 개발 계획 발표 이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DMC와 가장 가까운 월드컵파크 5단지 109㎡형은 올해 초 6억~6억5,000만원 하던 매매가가 현재 7억~7억5,0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급등했다. 비교적 중심지와 떨어져 있는 3단지 109㎡형은 7억원선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전셋값도 2억~2억5,000만원선에 달한다. 상암동 가야공인의 한 관계자는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며 지금은 오름세가 한풀 꺾인 상태”라며 “매물도 거의 없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기반시설은 아직 열악=상암 월드컵파크의 3.3㎡당 집값은 2,500만원선으로 여의도나 목동을 제외하면 강북 최고 수준이지만 아직은 교통 및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특히 지하철의 경우 가장 가까운 지하철 6호선 수색역이나 월드컵경기장역 모두 걸어서 오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여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도심 출퇴근은 다소 불편하다. 지구 내에 초ㆍ중ㆍ고교가 들어서 있기는 하지만 학원 등 교육시설도 아직 미비한 편이다. 상암동의 한 중개업소의 관계자는 “본격적 입주가 시작된 것은 2006년으로 아직은 불편한 점이 있으나 DMC개발 사업이 윤곽을 드러낸 만큼 생활여건도 점차 개선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상암2지구 집값 변수 될 듯=현재는 상암 월드컵파크가 상암동의 유일한 배후주거지지만 SH공사가 개발하는 상암2지구 아파트 단지가 2011년 본격적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집값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총 2,865가구의 2지구 아파트가 들어서면 일시적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포구청의 한 관계자는 “상암2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75% 이상은 임대아파트(2,181가구)인데다 상암동에는 더 이상 공동주택이 들어설 부지도 없어 기존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 상암DMC 랜드마크타워 어떻게 개발되나
지하9~지상 133층 규모…사업비 3조3,000억 투입 지난 3월 서울시는 한국교직원공제회와 하나은행ㆍ대우건설 등을 주축으로 하는 서울랜드마크컨소시엄과 서울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타워에 대한 프로젝트 협약식을 체결했다. 2008년 1월 사업계획서를 공모한 지 1년여 만에 상암동을 대표하는 개발사업이 윤곽을 드러낸 셈이다. 서울시는 '서울라이트(seoul lite)'라는 이 건물의 명칭처럼 이 랜드마크 타워가 침체된 국내 경제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용유발효과 8만6,000명에 생산유발효과 역시 11조원에 육박하는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상암 DMC 랜드마크 타워는 높이 640m에 지하9~지상133층 규모로 건립되며 총 사업비만 3조3,000억원 이상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에는 특급호텔을 비롯, 오피스 및 상업시설과 공동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랜드마크 타워 건립을 통해 각종 정보기술(IT) 및 미디어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이 타워는 서울을 넘어 세계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