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트 판마르베이크(62·네덜란드)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A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
판마르베이크는 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데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코치들이 있지만 한국인 코치와도 일하고 싶다. 한국과 네덜란드 코치의 좋은 조합을 만들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이미 코치진을 꾸리기 위한 구상에 들어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네덜란드에서 판마르베이크와 면담하고 돌아온 이용수 협회 기술위원장은 "앞으로 약 1주일간 판마르베이크의 한국 대표팀 감독 수락을 기다릴 계획"이라고 7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판마르베이크가 자국 언론을 통해 사실상의 수락 의사를 밝힌 만큼 연봉과 지원·수당 등에서 양자 간 세부조율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판마르베이크는 2012년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며 연봉 25억원을 받았다. 그가 지휘한 네덜란드는 당시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덴마크·카메룬을 연파했다. 16강에서는 슬로바키아, 8강에서 브라질, 4강에서 우루과이를 모두 승부차기 없이 눌렀다. 결승에서는 연장 끝에 스페인에 0대1로 졌다.
판마르베이크는 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 정상급은 아니지만 아시아 최강"이라며 "23~24세의 젊은 대표팀으로 운영되고 있고 정신력이 강하고 훈련의 강도가 높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로서는 정말로 마지막 감독직 계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텔레그라프는 한국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4년 계약을 제의했다며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한국으로 모험을 떠나는 데 관심을 비쳤다. 협상의 결론이 임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