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통화 긴축조치 속도낸다

인플레 우려에 지급준비율 상향조정등 나서

중국 정부가 지난 12일에 이어 26일 다시 중국은행 등 주요 4개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상향조정하는 등 통화긴축 조치를 가속화하고 있다. 장쑤성 난징, 저장성 항저우 등의 시중은행들이 개인 부동산 대출을 중단한데 이어 상하이 일부 은행들도 대출 중단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출 축소 움직임이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7일 상하이샹바오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18일 기준으로 1월 신용대출 규모가 가장 큰 중국은행(대출 규모 1,700억 위안), 공상은행(〃 1,600억 위안), 농업은행(〃 1,000억 위안), 광대은행(〃 1,000억 위안) 등 4곳의 지급준비율을 16%에서 0.5%포인트 인상한 16.5%로 상향조정했다. 중국 정부가 2주 만에 다시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것은 올 들어 은행 대출 증가속도가 주춤하기는 커녕 지난해 말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인플레 및 자산 버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급준비율은 은행 예수금 중 대출로 쓰지 못하게 하고 은행 내부에 쌓아두도록 하는 비율로 지급준비율이 높아질수록 은행은 대출 여력이 줄어들게 된다. 지급준비율이 0.5%포인트 인상되면 대략 3,000억 위안의 시중 유동성 흡수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올 들어 1월 둘째주까지 신용 대출량이 2010년 한해 예상 신용 대출량의 50%에 달할 정도로 급격하게 돈을 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 들어 1월 둘째 주까지 은행들이 푼 돈은 1조1,000억 위안으로 지난해 12월 전체의 신규 대출액보다 4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중국 당국이 잇따른 지급준비율 상향 조정 등 확실한 통화 긴축 신호를 보내면서 은행들은 신규대출을 급격히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한 시중 은행의 관계자는 "이미 승인이 난 개인 부동산대출도 다시 재심사에 들어가는 등 최대한 대출을 줄이는 조치들이 은행들 사이에서 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첫 주택 구입자에게 제공하던 우대 금리 축소 등을 통해 대출을 줄이고 있다. 상하이 일부 은행들은 대출량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막기 위해 기업 전체 대출 한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X인베스트먼트 컨설팅의 왕이펑 분석가는 "지급준비율 추가 상향조정은 당국이 통화긴축에 들어갔다는 메시지를 또 다시 확실하게 던진 것이다"며 "모든 은행이 이제 대출 증가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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