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정치연합 기초 비례대표 전원 여성 공천

당 이미지 쇄신·女心잡기 포석

새정치연합이 25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6ㆍ4 지방선거에서 여성 후보를 전면에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새정치연합 중앙당 차원의 결정은 '새로운 정치'를 내세운 '안철수표 공천'으로 개혁 공천을 통한 당 이미지 쇄신과 함께 여성 표 공략을 위한 다중적인 포석으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은 우선 기초의원 비례대표 정원인 379명 전원에 대해 여성 후보를 추천해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체 정원 379명 중 몇 명이 비례대표로 선출되는지에 상관없이 모두 여성 후보가 비례대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번 결정으로 전날 중앙당 차원의 비례대표 공천 개입 논란이 상당 부분 사그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당은 전날 각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광역ㆍ기초의원 공천 과정에 시도당이 혁신공천 기준에 부합하는 인사를 추천하면 태스크포스(TF)의 심의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전략 공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각 시도당은 이 같은 중앙당 방침에 대해 안철수 대표 측 인사를 공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나타냈다. 그러나 중앙당이 여성 후보 공천 방침을 발표해 이 같은 논란에 어느 정도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개혁공천 TF팀장인 노웅래 새정치연합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기초의원 비례대표를 모두 여성으로 추천하는 것은 여성의 정계 진출을 도우면서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새정치연합은 또 한 개의 선거구에 2인 이상을 추천할 경우 반드시 한 명은 여성을 추천해야 한다는 법 규정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성 정치 신인 후보에게 '가'번을 배정하기로 의결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47조5항은 정당이 한 지역구에 여러 명의 기초 의원 후보를 추천할 경우 1명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령 서울의 A 기초 선거구 의석이 3명인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이 2명을 추천하게 되면 여성 정치 신인 후보에게 '새정치연합 A선거구 가번'을 배정해 선거에서 배려하겠다는 것이다.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와 함께 새로운 인물로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아울러 선거구 후보 신청자 중 심사총점에서 10% 이상의 격차로 여성 후보자가 1위를 차지하면 우선 공천할 방침이다.

새정치연합이 이처럼 여성 후보를 전면에 내세우기로 한 것은 새 정치에 걸맞은 정치 신인 발탁을 통해 개혁 공천을 일궈내고 정당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주장한 개혁 공천을 잡음 없이 이행하면서 시도당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는 카드로 받아들여진다

지도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각 시도당이 안 대표에 대해 아직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지만 자기 사람을 심는 식의 공천은 없을 것"이라며 "여성 정치 신인 양성과 다양한 경력의 후보자를 흡수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려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