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고위관계자는 8일(현지시간) "27개 회원국들은 (시리아를 압박하기 위해 추가 제재조치를 취한다는) 기본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논의 중인 추가 조치에는 ▦역내 시리아 중앙은행의 자산동결 ▦시리아와 유럽 간 만간항공기 운항금지 ▦다이아몬드ㆍ금 등 시리아산 귀금속 수입금지 ▦시리아산 인산염 수입금지 등과 같은 방안들이 포함돼 있다. EU는 시리아 전체 인산염 수출의 40%를 차지한다.
27개 EU 회원국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유럽 외무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제재 조치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다만 "리비아 사태 때와 달리 무력 개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외교적으로 사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시리아 정부군의 시위대 유혈진압을 중단시키고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체제를 약화시키기 위해서다. 시리아 중부의 시위대 거점도시인 홈스에서는 5일째 계속된 정부군의 폭격으로 최소 50여명이 사망했다. 유엔도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과 시위대 간의 충돌로 5,4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EU가 추가 제재조치를 취하더라도 시리아 경제에는 타격을 주겠지만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ㆍ러시아 등이 자국의 경제적인 이익을 앞세워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시리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사태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