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주회사 전환 러시 당분간 이어질듯

경영투명성 확보등 이유로

자산규모 10조원 이상 기업집단 11개 가운데 5개 그룹이 이미 지주회사를 설립했거나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하는 등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지주회사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대규모 기업집단의 이 같은 지주회사 전환은 경영투명성 확보나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등을 위해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LG경제연구원이 2일 ‘왜 지금 지주회사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출자총액제한제도 대상이 되는 11개 기업집단 가운데 SKㆍLGㆍGSㆍ금호아시아나ㆍ두산 등 5개 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또 출자총액제한제의 적용을 받는 그룹 중 삼성과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동양이나 한솔ㆍ코오롱 등의 대기업도 지주회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등 지주회사 러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연구소 측의 전망이다. 이같이 지주회사 전환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4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외환위기 이후 선진 경영시스템 도입을 위한 정부의 지주회사체제 권고가 전환을 촉발시켰고 ▦외국 자본 증가로 경영권 위협 가능성 확대 ▦시민단체 등의 경영 투명성 제고와 지배구조 개혁 요구 증가 ▦사업 포트폴리오 재설정 필요성 등을 꼽았다. 이병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시장의 역할이 커진 상황에서 주주들은 기업의 지배구조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늘고 있는 지주회사 전환이 경영 이념이나 가치 전파 등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경영관리 시스템의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선임 연구원은 “국내 기업은 새로운 분야에 들어가서 사업을 벌이는 것은 잘했지만 한계 사업 정리는 해본 적이 없다”며 “지주회사는 새 사업을 찾는 포트폴리오 조정보다 오래된 사업을 정리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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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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