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들이 건강에 이상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등반을 하다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지난해 시내 8개 주요 산에 119구조대가 출동한 산악 사고를 분석한 결과 개인질환으로 인한 사고가 2005년 125건에서 2006년 145건으로 16%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실족이나 추락으로 생긴 사고가 380건에서 333건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산악 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실족ㆍ추락이 333건, 일반 조난이 239건, 개인 질환이 145건으로 나타났으며, 자살 기도와 암벽 등반 중 사고도 9건씩 있었다. 사고 건수를 산별로 보면 북한산이 236건으로 1위였고, 이어 관악산(203건), 수락산(134건), 도봉산(109건), 아차산(36건), 불암산ㆍ청계산(35건), 용마산(29건) 등의 순이었다. 북한산의 사고다발 지역인 칼바위는 ‘릿지 등반’(간단한 장비로 바위 능선을 타는 암릉 등반) 중 실족 사고가, 향로봉에서는 봉오리 주변 암벽타기 중 추락 사고가 많았다고 본부는 분석했다.
산악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2005년 478명(사망 8, 부상 470)에서 2006년 524명(사망 12, 부상 512)으로 9.6% 증가했고, 소방헬기로 구조된 인원은 2005년 328명에서 2006년 32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본부 관계자는 “주 5일제와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산에는 기온, 기압, 바람 등 환경 변화가 있어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무리한 등반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