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켓in마켓] 블룸버그 2012년 한국 자본시장 결산

회사채 주관 KB투자, 주식 모집선 JP모건 1위<br>수요예측 제도 도입… 웅진 사태 여파 등에 회사채 발행 4% 줄어<br>국가 신용등급 상향 덕 해외채권은 361억달러… 2년 연속 사상 최고치


KB투자증권이 2년 연속 회사채 주관 1위에 올랐다. 또 기업공개(IPO)시장 위축 속에서도 CJ헬로비전 IPO, 현대중공업 블록딜 등을 주관한 JP모간이 주식 모집ㆍ매출 부문 1위 주관사로 등극했다.

블룸버그가 2일 발표한 ‘2012년 한국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원화 표시 회사채 공모 규모는 54조7,75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년(57조2,950억원)에 비해 4% 감소했다. 연초 3.37%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대까지 하락하면서 조달 비용을 줄이려는 기업들이 대거 차환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으나 상반기 수요예측 제도 도입, 하반기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사태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회사채 시장마저 위축됐다.

회사채 발행 주관사로는 총 135건, 8조3698억원의 발행을 주선한 KB투자증권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우리투자증권(7조9,391억원), 한국투자증권(7조8,95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발행 채권은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지난해 발행규모는 총 361억9,300만달러(155건)를 기록해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블룸버그 관계자는 “정부 신용등급 상향으로 한국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며 “특히 4ㆍ4분기에는 정책금융공사가 일본엔 스왑금리 대비 최저로 사무라이 채권을 발행했고 수출입은행도 국내 법인 최초로 미국 국채 대비 가장 낮은 스프레드에 글로벌 채권을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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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발행 채권 주선 부문에서는 35억8,617만달러를 주선한 도이치방크가 2011년보다 15계단 상승하며 1위를 거머쥐었고 JP모간(31억4,068만달러)도 7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또 발행사 가운데선 한국수출입은행(82억4,534만달러)과 한국정책금융공사(70억9,784만달러)가 가장 많은 규모의 글로벌 채권을 발행했다.

주식시장 부진으로 IPO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2% 감소한 1조180억원에 그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또 IPO와 유상증자, 블록딜(대량매매) 등을 포함한 국내 주식 모집ㆍ매출도 6조2,110억원으로 41%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 가운데 KCC 블록딜, 현대중공업 블록딜, CJ헬로비전 IPO 등을 주관한 JP모간이 1위를 차지했고 한국전력ㆍ현대자동차 등의 블록딜을 주관한 씨티그룹이 뒤를 이었다. IPO 단독으로는 KDB대우증권이 29.5%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은행이 차관단을 형성해 금융기관이나 기업 등에 중장기자금을 융자하는 신디케이트론(집단대출)도 2011년 보다 2% 줄어든 324억2,700만달러에 그쳤다. 주관사는 산업은행이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의 판매 증가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의 발행 규모는 사상 최대인 19조9,846억원을 기록했다. 고가의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스마트폰 단말기 할부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ABS 신규발행 규모는 18조3,830억원으로 2011년보다 46% 증가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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