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할인 줄이고… 무료입장 없애고… "새해 카드사용 계획 재점검을"

카드사 수수료 인하 홍역에 포인트 적립등 서비스 축소<br>그나마 전월실적 따져 혜택<br>신용·체크카드 기능 결합한 '하이브리드'로 갈아타볼 만





지난해 12월 현재 국내에 발급된 신용카드 숫자는 1억2,000만장을 훌쩍 넘어섰다. 국민 1인당 지갑속에 평균 4.5장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 사용하는 카드는 1~2장에 불과하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문제로 홍역을 치른 카드사들이 각종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혜택 줄이기에 나섰다. 그 동안 각 카드사용자들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이용해오던 주거래 카드의 혜택이 사라지거나 축소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달라진 사항에 따라 새해 카드 사용계획을 다시 점검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에 주요 카드사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 카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겸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카드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 지출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새해 달라지는 카드 서비스=평소 자주 이용하던 카드도 다시 한번 돌아보자. 카드사 홈페이지 등을 꼼꼼히 살펴 올해부터 줄어드는 부가 서비스를 확인해 기존 보유 카드 중 본인에게 맞는 카드로 갈아타기 작업이 필요하다.

삼성카드는 '삼성카앤모아카드' 등 제휴카드 7종에 대해 기존 멤버스주유소에서 ℓ당 20~40원 할인해주던 것을 내년 5월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롯데카드는 올해 5월부터 인기 서비스 중 하나였던 롯데월드 무료입장 서비스를 종료한다. 또한 같은 시점부터 '롯데 베스트드라이브 포인트플러스'의 하얏트 리젠시 호텔 할인서비스를 종료한다.

현대카드는 일부 체크카드 회원에게 혜택을 부여하던 롯데월드 50% 할인 서비스를 올해 4월부터 중단한다. KB국민카드는 11월부터 메가박스와의 제휴서비스인 '0.5% 스타샵 포인트리 적립 및 결제서비스'를 중단한다. 하나SK카드는 지난해 12월부터 모든 항공 마일리지 적립카드의 무이자 할부 사용금액에 대해선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주지 않기로 했다.

우량고객(VIP)에게 주던 서비스도 대폭 줄어든다. 비씨카드는 올해 3월부터 인천공항라운지 서비스를 전면 종료한다. 삼성카드는 '클래식(구) 플래티늄', '퍼스트클럽 플래티늄', '스카이패스플래티늄' 카드의 선택 서비스에 포함됐던 서울 신라호텔 내 호텔 뷔페식사권을 올해 3월부터 없앨 예정이다.


◇전월 실적도 따져봐야=카드사들이 각종 할인 혜택을 줄이는 동시에 기존 혜택을 이용하기 위한 조건도 까다로워졌다. 전월 실적 등을 채워야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등 카드 사용자들이 따져봐야할 사항들이 새해에는 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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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는 올해 3월부터 놀이공원·요식·영화 할인서비스 제공 기준을 전달 카드결제액 20만원 이상에서 30만원 이상으로 변경한다. 또한 올해 4월부터 '신한4050'카드의 제휴학원 10% 할인 서비스 제공기준을 전월 결제액 20만원 이상에서 30만원 이상으로 높일 예정이다.

KB국민카드도 올해 4월부터 '굿데이 카드'의 할인서비스를 위한 전월 이용 실적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하나SK카드는 오는 12월부터 'Touch S카드'의 서비스 및 포인트 적립 기준을 20만원 이상에서 30만원 이상으로 변경한다.

삼성카드는 올해 5월부터 자동차 구입 때 카드를 이용하면 캐시백으로 승인금액의 1%를 돌려주는 '스마트오토서비스'를 1회 승인금액이 100만원을 넘을 때에만 적용할 방침이다.

비씨카드는 플래티늄 고객을 위한 전세계 600여개 공항라운지를 무제한 무료 이용 서비스(공항라운지카드)를 실적에 따라 제공하기로 했다. 연간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1,000만원 미만이면 3회만 무료 제공하고,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일 경우 10회 무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8,000만원 이상이면 무제한 제공되며, 변경된 서비스 기준은 올해 1월부터 적용된다.

◇똑똑한 '하이브리드 카드' 눈길=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축소로 더 이상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카드 사용자들은 '하이브리드(hybrid)' 카드 갈아타기도 고려해 볼만 하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기능을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카드는 올해부터 금융당국이 소득공제 혜택을 늘리기로 하며 절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체크카드 기능을 적절히 활용해 알뜰 살림 운영도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체크카드 1위를 목표로 정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국민카드는이달 초 'KB국민 울랄라 nori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대중교통 10% 할인(월 최대 2000원)과 이동통신요금 5만원 이상 자동이체 시 월 2,500원 정액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CGV 영화관, 스타벅스 매장,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아웃백, 빕스, 교보문고, GS25 편의점 등의 할인 서비스도 있다. 또 KB국민카드는 체크·신용카드 겸용이 가능한 '듀얼 페이먼트(dual payment)'의 적용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NH농협카드도 신용카드 혜택은 그대로 누리면서 소득공제는 체크카드처럼 받을 수 있는 즉시결제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즉시결제서비스는 모든 거래, 건당 이용금액, 월 누계이용금액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든 거래를 선택하면 기존 신용카드를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고 '건당 이용금액'은 카드 결제 시 고객이 정한 금액 이하이면 체크카드, 초과할 경우에는 신용카드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월 누계이용금액'은 월 이용한도를 설정해 한도금액 이내에서 체크카드처럼 이용하는 방법이다. 통장 잔액이 부족하거나, 지정금액 및 지정한도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신용카드 거래로 자동 전환된다.

신한카드는 3월 전에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겸용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은행 계좌에 잔액이 있으면 체크카드로 결제되고, 잔액이 부족하면 신용카드로 결제된다. 결제 때마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결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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