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여행주인 하나투어의 지난 6월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행주에 비상이 걸렸다. 하나투어는 1일 공시를 통해 6월 한달 매출액이 10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06%나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도 27억원으로 전년 동월 5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당초 증권가의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당초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5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14% 증가했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그동안의 급락에 대한 반발매수세로 5% 이상 상승했던 하나투어 주가는 공시가 나오면서 급락 전환해 한때 0.14%까지 하락하다가 오후장에 낙폭을 만회하고 전일 대비 0.86% 상승한 주당 3만5,050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주가가 최근 3거래일 동안 연속 상승한 것도 펀더멘털이 바뀐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올 들어 낙폭이 워낙 커 더 이상 하락할 여지가 적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나투어의 이번 실적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시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위에 가장 탄탄한 영업실적을 갖고 있는 하나투어의 실적부진으로 중소여행주들의 충격은 한층 클 것으로 보인다. 심원섭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의 6월 실적은 예상보다 나쁘고 7월 이후의 상황도 좋지 않다”며 “주가의 반전은 유가나 환율 등 외부상황이 안정되고 경기가 호전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고유가와 원화강세ㆍ경기부진이 더 악화되는 상황에 있다. 7월은 여행객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된다. 6월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실적이 호전된 것을 눈으로 확인할 때까지는 주가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