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카이로법원의 와엘 엘마흐디 판사는 전날 "증거 자료가 부족하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이번 판결은 지난 8월 카이로 헬완대학의 한 형법 전문 교수가 "신뢰를 위반했다(betrayal of trust)"며 엘바라데이를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개인 자격이 아닌 야권 그룹을 대표해 이집트 부통령에 임명됐음에도 정부·야권과 일절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임했다는 게 고소 이유다.
이집트 법률에 따르면 국민 누구나 형사소송을 요구할 수 있으며 정식 기소 여부는 사법부가 결정한다.
엘바라데이는 지난 8월 14일 군인과 경찰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수백 명 발생한 직후 전격 사임하고 가족이 있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떠났다.
이집트에서는 엘바라데이 사임을 두고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란 비판과 함께 '양심 있는 행동'이란 칭찬이 나오는 등 평가가 엇갈린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