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M&A 테마주' 현대상선·건설 더 오를까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놓고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간 분쟁이 불거지면서 현대상선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해운업황 둔화로 현대상선의 실적은 부진하지만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고 있어 향후 주가 움직임이 주목된다. 또 현대상선에 대한 경영권 다툼이 현대건설 인수전으로 확산, 현대건설 주가 향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상선 지분 8.69%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새 주인찾기라는 기존 인수ㆍ합병(M&A) 재료에다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까지 더해지면서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현대상선 "리스크 커 투자주의"
급등세 한풀 꺾여 조정 조짐… 경영권 다툼따라 요동 가능성
현대상선은 지난달 27일 현대중공업이 지분 26.68%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주가가 5거래일간 60% 이상 올랐다.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조정을 받을 수도 있지만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간 힘겨루기 재료가 소멸되지 않는 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지난달 27일 현대상선 주가가 5.7% 오른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다가 지난 4일 상한가가 무너진 점은 조정이 나타날 조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00만주에 달하는 대규모 거래량을 수반한데다, 상승 초반에 주식을 샀던 투자자라면 차익실현에 나설만한 수준까지 주가가 올랐다는 것. 그러나 아직 현대그룹-현대중공업간 경영권 다툼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수요 우위의 요인이 있는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고민제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상선의 주가는 기업가치에 비해서는 고평가된 상태이지만 경영권 분쟁이라는 요인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적정주가나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실적 탄탄 더 오를 것"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 미칠듯
현대건설은 올해 턴어라운드 기대감과 하반기 M&A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매출액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하면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 현대상선을 놓고 벌어진 경영권 분쟁의 궁극적인 목적이 현대건설 인수일 가능성이 높고 현대건설이 현대상선 지분 8.69%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현대상선에 대한 지분율은 현대그룹이 33.78%(유상증자 후),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범현대가의 경우 34.18% 정도로 비슷한 상황. 이에 따라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현대건설 보유분이 절실하다. 이창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적통성 확보를 위한 현대중공업그룹과 현대그룹간 지분구도는 현대건설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실적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종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2ㆍ4분기부터 중동지역 플랜트 등 해외공사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ㆍ4분기 기준 수주잔고 역시 향후 5년치 공사 물량인 24조원 수준으로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게 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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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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