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병목 영덕군수 "바다에 번지부여 적극 개발 나서야"

'병곡항 마리나시설 조성사업' 추진


"바다에도 육지처럼 지번을 부여하고 도시개발계획처럼 바다이용개발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동해안 명사이십리 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에 요트 정박장과 해상복합빌딩 등 '병곡항 마리나시설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김병목(55) 경북 영덕군 군수가 이색 제안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5만달러 시대로 가려면 바다를 개발하지 않고는 어렵습니다. 해양환경을 보존하고 어업분쟁도 막고 지혜롭게 바다를 개발하기 위해 영해 12해리까지 바다에 지번을 부여하고 정밀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바다에 번지를 부여한 후 육지의 국공유지처럼 특성과 지번에 따라 관리기준과 계획을 세우고 앞바다 관리권도 지방정부에 이양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독도분쟁도 일본정부와 우리 지방자치단체와의 관계로 대응 수위를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지번이 부여될 경우 무엇보다 민자유치가 쉽게 이뤄질 수 있고 지방경제의 활로를 뚫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인 해양 명소로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들이 지방자치단체에 적지않은데도 개발 가능한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이 구분돼 있지 않고 나아가 관련 행정업무를 담당할 부처마저도 분명치 않다고 호소했다. "일본 근처에서 고기 잡던 50~70톤 하는 대형 어선이 한일어업협정으로 갈 곳이 없어지자 10톤 이하의 작은 배들이 조업하는 연안으로 몰려들어 어업분쟁이 야기되고 대처할 방법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지번을 부여하고 정밀 관리한다면 이런 분쟁도 없앨 수 있습니다." 그는 마리나 시설 조성사업과 관련해서는 "해상빌딩 건설은 아마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며 "누구든지 물 속에 들어가 잔다면 용궁에서 보내게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는 또 "해상복합빌딩은 건평 300평에 15층 규모로 건설하는 방안을 계획 중인데 용역해본 결과 수심이 4~5m에 불과하고 암질이 단단해 건축에 아무 하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경북도 관계자도 이와 관련, "이미 이곳에 투자하려는 민자가 조원대로 대기하고 있어 정부가 허가만 해주면 사업착수가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군수는 "이곳에는 남북한 통틀어 가장 긴 명사이십리 해수욕장이 있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인근 칠보산을 사들여 수목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밖에도 영리온천 개발, 골프장, 승마장, 경비행장이 구상ㆍ준비되고 있고 풍력발전단지, 대게로 유명한 강구항 등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볼 것, 먹을 것, 즐길 곳이 널려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군수는 포항수산대학교를 졸업한 후 74년 수산직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후 울릉군 해양수산과장, 경북도 수산자원개발연구소장, 경북도 해양수산과장 등을 거쳐 지난 2005년 5월 보궐선거에서 영덕군 군수에 당선됐고 지난해 7월 선거에서 재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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