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이울음 소리가 희망이다] 마흔 넘긴 과장들도 늦둥이 잇따라

'저출산' 해결 솔선수범 복지부

저출산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보건복지부의 담당 부서에서 올 들어 잇따라 출산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인구아동정책관 산하 전ㆍ현직 직원 6명이 올해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아동정책관은 인구문제, 출산지원, 아동의 안전과 권리 강화를 담당하는 저출산 문제 해결 담당 부서로 출산율 제고를 위해 직원들이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저출산 정책을 총괄하는 김용수 저출산정책과장은 올해 46세의 나이로 둘째를 봤다. 부인도 40세를 넘긴 적지 않은 나이로 둘째는 첫째와 10살 터울이다. 김 과장은 "4개월 지난 아이가 최근 뒤집기에 성공했는데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공무원 규정이 개정되면서 배우자 출산휴가가 5일로 늘어나자마자 첫 번째 수혜자가 돼 "집에서 점수 좀 땄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근 인사에서 한의약정책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윤현덕 과장도 아동복지과장 재직 시절 둘째를 낳았다. 윤 과장은 아이의 생일이 2010년 10월10일로 10이라는 숫자가 세번 겹쳐 '복덩이'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윤 과장은 마흔이 넘은 나이였지만 전재희 전 장관이 "혼자는 외롭다. 하나 더 낳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받고 혼자 크는 아이가 눈에 밟혀 둘째 출산을 결심했다. 윤 과장 역시 눈치 안 보고 배우자 출산휴가 5일을 썼다. 지난해 5월 고령사회정책과에 부임한 이성민 주무관도 올해 두 번째 딸을 낳았다. 이 주무관은 "결혼 전만 해도 3명은 낳고 싶었지만 막상 첫째를 낳고 나니 현실적인 문제로 둘째를 낳는 데 고민이 많았다"며 "앞으로 나처럼 맞벌이 하면서 두명의 자녀를 키우는 데 어려움이 없는 정책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외에도 저출산정책과의 조충현 사무관과 아동권리과의 이은실 주무관이 올해 둘째를 가졌고 아동복지과의 이정신 주무관은 첫째 출산의 기쁨을 봤다. 이은실ㆍ이정신 주무관은 현재 출산휴가 중이다. 박용주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은 "복지부 내에서, 그것도 인구아동정책관 산하에서 출산율을 늘리는 데 솔선수범하고 있어 뿌듯하다"며 "출산율 증가가 전 부처, 나아가 전 국민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출생아 수는 9월 말 기준 34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만1,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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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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