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건 아닌데…." 지난달 여러 증권회사에서 내년도 주식 전망이 쏟아지자 어느 애널리스트가 한 말이다. 거의 모든 증권사가 2014년도 한국 주식시장을 비슷하게 예측했다.
주식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모두가 유사한 예측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거북스럽고 불안했다. 많은 사람이 어느 기업의 미래 주가를 거의 같은 주가 수준으로 예측한다는 것이 미래에 그 주가가 이뤄질 확률이 높다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다.
대부분의 전문가가 내년 주가 상승을 예측하고 그 수준도 거의 같다면 다음의 글을 음미하면서 한번쯤 '역발상 투자'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주식 투자는 이상한 사업이다. 가격이 비싸면 비쌀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사려고 하는 우리가 아는 유일한 사업이다."('역발상 투자의 원칙'에서 인용)
사실 역발상 투자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시장의 많은 다른 투자자들과 독립적인 생각을 해야 하고 혼자라는 것에 익숙해야 한다. 남들이 흥분할 때 냉정해야 하고 다른 투자자들이 공포감에 휩싸일 때 기회라고 느껴야 한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거의 축제 분위기다. 다우지수 1만6,000포인트, S&P지수 1,800포인트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양적완화 정책의 지속 혹은 테이퍼링(tapering)의 지연이 경기 회복 및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북돋우고 있다. 추수감사절 연휴로 시작된 쇼핑 시즌이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면서 소위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 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한번쯤은 역발상 투자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이나 채권금리의 상승을 우려하는 투자자라면 현재 시장 흐름과 반대 방향의 인버스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S&P500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SH(Proshares short S&P500. US)의 경우 일평균 거래량이 350만주가 넘는 대표적인 지수 인버스형 ETF다.
이와 유사하게 변동성 지수인 VIX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채권(ETN)도 있다. 주가가 하락할 때 변동성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에서 VXX(IPATH S&P500 VIX S/T FU ETN. US)도 고려해볼 만하다. 특히 VXX는 일평균 거래량이 1,400만주에 이르며 최근 주가가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만약 채권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 20년 만기 미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인버스 ETF에 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TBT(Proshares Ultrashort 20y Treasury. US)는 가장 거래가 활발한 인버스 2배형 채권 ETF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