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2일 서울 목동의 주상복합 아파트 ‘트라팰리스’ 현장에 세계 최고수준의 강도를 자랑하는 150MPa(메가파스칼)급 콘크리트를 처음 타설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지난해 말 자체 개발한 150Mpa의 초고강도 콘크리트는 화강암과 같은 강도로 1㎠ 면적당 1.5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100원짜리 동전 정도의 면적만으로 버스 1대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에 개발한 콘크리트는 철근배근이 빽빽한 공간에서도 별도의 다짐 작업 없이 고품질 시공이 가능해 원가절감과 공기단축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200층(1,000m) 이상인 초고층 건축물을 짓기 위한 시공 경쟁력도 한층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개발된 고강도 콘크리트는 120MPa가 최고였고 건설현장에 실제 적용된 것은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에 타설된 80MPa급이 최고 수준이었다. 이 분야 선진국인 일본의 경우 지난 2003년 150MPa의 콘크리트를 개발해 올해 처음 현장에 적용한 바 있다.
삼성건설 왕호 목동 트라팰리스 현장소장은 “초고강도 콘크리트 기술의 핵심은 시멘트와 골재, 혼화제 등 원재료 선정과 그 비율을 찾아 내는 것”이라며 “선진국도 까다롭게 여기는 기술을 자체 인력만으로 개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