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2일 서울 시청을 방문, 야권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서울시장과 20분간 ‘덕담’을 나눴다. 이번 만남은 서울시청 앞에서 열리는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에 앞서 서울시장 접견실에서 행사 참석자간 환담 자리가 마련된 데 따른 것이다. 권 여사와 이 시장의 대화는 이 시장이 “(자선냄비의)성금목표액이 27억인데 영부인이 하시니까 잘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자 권 여사는 “시장님이 계셔서 잘될 거예요”라고 화답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권 여사는 이어 “손녀가 요즘 못하는 말이 없어 신기하네요”라고 신변 얘기를 꺼내며 “얼마나 일을 많이 하시면 불도저 시장이라고까지 불리세요? 실제로도 일을 많이 하시는 거 같아요”라고 이 시장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권 여사와 이 시장의 환담은 15대 총선이야기로 이어졌다. 권 여사는 “우리 종로에서 한번 선거했었죠?”라며 국회의원 선거이야기를 꺼냈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시장은 15대 총선에서 종로에서 격돌, 당시 이 시장이 1위, 노 대통령이 3등을 했다. 이에 이 시장은 “그땐 정치를 잘 모를 때였습니다”라고 답한 뒤 “청와대 생활은 갑갑하지 않으세요?”라고 화두를 돌렸다고 한다. 권 여사는 이에 대해 “행사 중심 일정이어서 재미가 없네요. 보고ㆍ회의·행사가 반복돼요. 처음엔 답답하고 힘들었는데 이젠 많이 익숙해졌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