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000만원대 수입차 "나도 타볼까"

시판가 계속 떨어져 혼다 '시빅2.0' 모델 고객몰이<br>다임러도 12일 SUV '닷지 캘리버' 출시 맞대응<br>내년부터 일부 모델 수입 중단따라 반사이익 기대

혼다 코리아 시빅

다임러크라이슬러 닷지 캘리버

‘나도 한번 2,000만원대 수입차 사볼까?’ 국내에 선보이는 수입차 가격이 속속 떨어지면서 일반 샐러리맨도 마음만 먹으면 수입차를 타볼 수 있을 정도다. 업체들도 최근 2,000만원대 차량까지 국내시장에 내놓으며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혼다 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시빅’이 소비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 다임러크라이슬러도 조만간 2,000만원대 SUV차량을 내놓을 예정이다. 더욱이 내년부터 배출가스 자가진단장치(OBD)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대기환경보전법의 시행으로 국내에서 단종되는 수입차 모델도 속출할 것으로 보여 2,000만원대 차량이 수입차업계 판도에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혼다 코리아는 지난 달 말 출시한 시빅이 출시 일주일만에 계약대수가 62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혼다코리아의 시빅 판매목표가 매달 100대인 점을 감안할 때 7일만에 62대의 계약을 성사시킨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시빅은 지난 72년에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전 세계 160개국에 1,700만대 이상 팔려나간 혼다의 베스트 셀링모델이다. 혼다코리아가 판매중인 시빅은 8세대 모델로 다이내믹한 세단 디자인에 앞 뒤 바퀴 사이의 간격이 길어 넓은 실내를 자랑한다. 최고출력 155마력에 5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해 리터당 11.5km를 달릴 수 있다. 특히 핸들에서 기어 변속을 할 수 있는 ‘페들 시프트’ 기능을 기본으로 장착해 액티브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혼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시빅 2.0모델은 가격이 2,990만원인 데 반해 가죽시트와 선루프, 17인치 알루미늄 휠 등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옵션을 기본으로 장착해 실질적인 가격은 2,000만원대 중반”이라며 “국내 완성차 업계의 중형 세단과 가격 차이가 작아 수입차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역시 오는 12일 짚 브랜드의 닷지 캘리버를 출시하고 2,000만원대 차량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 차량은 배기량 1,998cc의 가솔린 차량으로, 스포츠 쿠페의 스포티한 디자인과 주행성능에 SUV차량의 기능성ㆍ안전성을 겸비한 멀티 액티비티차량(MAV)이다. 186Km/h의 최고속도를 뿜어낼 수 있으며 조수석에 아이스박스와 탈부착이 가능한 실내등 등 특이한 기능이 장착될 예정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국내 수입차 업계에는 2,000만원대 SUV나 MAV가 선보인 적이 없다”며 “국내 완성차 시장의 SUV도 2,000만원대 중반에서 판매되고 있는 만큼 국내 완성차 소비자들의 이전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차 시장의 2,000만원대 차량 출시 현상은 자가진단장치(OBD) 장착과 이에 따른 단종 모델 속출과 함께 수입차 시장의 구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BMW의 320, 325, 523모델과 아우디의 A6 2.4 모델, 메르스데스 벤츠의 E200K 모델 등 베스트 셀링 모델이 OBD문제로 인해 내년부터 수입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차협회의 한 관계자는 “아우디와 BMWㆍ메르세데스 벤츠의 수입 중단 모델은 프리미엄급 차량이지만 배기량이 2,000cc급 모델”이라며 “2,000만원대 차량 출시와 일부 수입 중단 모델 등이 어우러질 경우 시빅과 닷지 캘리버 등의 모델이 반사 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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