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아차는 '정의선 모멘텀'

지분매입 호재로…실적도 개선 목표가 잇단상향


기아자동차 주가가 대주주 일가의 지분 매입에 힘입어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부사장의 지분 매입 호재가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노조 리스크를 누른 모습”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 밀어주기가 이어질 경우 ‘제2의 현대모비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3일 기아차 주가는 환율 급락, 일부 노조원의 화성공장 가동중단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5.38% 오른 1만3,700원으로 마감했다. 올들어 외국인투자가들이 643억원어치(22일 현재)를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829억원, 259억원을 순매수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실적개선, 대주주 지분매입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사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UBS증권은 이날 기아차를 자동차업종 내 ‘톱 픽’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2’와 목표주가 1만7,300원을 유지했다. UBS는 “지난 4년간은 현대모비스가 그룹 지원 속에 급성장했지만 이제는 그룹의 전략적 초점이 기아차로 옮겨가고 있다”며 “최근 정 부사장이 그룹 상장사 중에서 유일하게 지분을 매입한 게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도 “대주주 지분매입이 호재인데다 실적도 지난해 4ㆍ4분기를 바닥으로 올해에는 ‘브이(V)’자형 모양의 회복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로 1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1만4,500원에서 1만6,400원으로, 유화증권도 1만4,000원에서 1만5,4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CJ투자증권은 “해외 생산체제 구축이 현대차보다 늦어 원화절상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는데다 기아차 화성공장의 라인 가동중단 사태로 노조 문제의 심각성이 또 한번 드러났다”며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동부증권도 “원화절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경쟁력 부진 등에 대해 회사측이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시장하회’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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