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은행업 진출 포기
월마트가 은행업 진출을 포기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 16일 배포한 성명에서 유타주에 기업대출 전문 금융기관을 설립하려던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월마트가 2년여 전부터 추진해 온 이 계획에 대해 은행과 노동계, 소비자보호단체 및 의회 등에서 반대 목소리가 높았으며 의회 청문회까지 열리기도 했다.
이 와중에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올 들어 대기업의 산업은행업 진출 제한을 1년 연장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또 의회에서 이를 제한하는 입법 움직임도 진행돼 왔다.
월마트는 이처럼 높은 반대 여론이 은행업 진출 계획을 포기토록 만든 변수임을 인정했다. FDIC도 월마트의 발표에 대해 ‘현명한 선택’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월마트의 은행업 진출 포기는 월마트가 입점 은행들에 모기지, 가계대출, 주택담보증권, 투자 및 보험상품 등의 개발에서 월마트와 협조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을 수용토록 요구한 것으로 밝혀진 직후 이뤄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FDIC도 “향후 월마트와 저비용 금융 서비스에서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혀 월마트가 직접적인 은행업 진출은 포기했으나 기존의 금융기관들과 연계한 ‘유사 서비스’는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