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천기원 목사 "살해 협박받았다"

미국 망명 탈북자 6명과 함께 로스앤젤레스를 방문중인 천기원(50) 두리하나선교원 목사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천 목사는 이날 LA 인근 어바인의 베델한인교회 예배에 참석하기에 앞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오전 인터넷 MS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신청한 사람이 있어 허락했더니 약 40분동안 표현하기 힘든 말들로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천 목사가 공개한 대화 내용에는 "이번에 탈북자 6명을 미국으로 처음 망명시켰는데 당신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 같으냐"며 "서울에서 걸리기만 해라. 박근혜 대표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목을 따겠다"고 협박했다. 북한 말투를 사용하는 이 협박자는 "천 목사를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이 널려있지만 내 손으로 죽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국내 경찰과 국가정보원측은 지난달 말 해외 정보 요원들로부터 "천 목사가 해외로 나갈 경우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보고가 있다"면서당분간 해외에 나가지 말 것을 부탁했었다. 천 목사는 "과거에도 살해 협박이 있을 때마다 경찰 당국에 알렸지만 거의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면서 "협박자의 e-메일 주소가 명백히 드러나는 만큼 관련 정보를수사 당국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천 목사 일행은 전날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한뒤 오렌지카운티의 어바인으로이동, 베델한인교회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요셉, 찬미 등 탈북자들은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겪었던 참상과 미국에서 느끼고 있는 자유 등을 간단히 소개하면서 탈북자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들 일행은 이날 베델한인교회에서 열린 3차례의 예배에 모두 참석했으며 오는23일에는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서의 생활과 탈북후 중국내에서 겪은 참혹한 생활등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캘리포니아 섹션판에서 천 목사 일행의 LA도착 사실과 함께 20~36세에 남자 2명, 여자 4명인 망명자들의 탈북 및 망명이 받아들여진 경위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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