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자동차가 GM의 스웨덴 자회사인 사브의 자산 일부를 인수키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베이징자동차가 사브의 자동차 모델을 중국 내에서 생산, 판매할 권리를 갖게 됐다고 14일 보도했다. 다만 이는 구(舊)모델에만 한정돼 내년 4월 선보일 9-5의 럭셔리 세단 생산기술 등은 여전히 사브가 보유하게 된다. 사브의 한 임원은 "이 같은 결정은 스웨덴과 중국, 사브 모두에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NYT는 베이징자동차의 이번 인수가 중국 자동차업계의 저력을 또 한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의 지리자동차는 볼보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으며, 텅중(騰中)중공업은 GM의 SUV 브랜드인 허머를 인수키로 한 상태다. 컨설팅업체인 CSM아시아의 예일 장 애널리스트는 "베이징자동차가 사브의 기술을 가져옴으로써 경쟁력 향상의 기회를 잡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자동차의 사브 전체 인수는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주말 사브와 스파이커가 스위스 취리히에서 비공개 협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파이커의 사브 인수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스파이커는 23만달러짜리 스포츠카를 한정 생산하는 네덜란드 자동차회사다. 지난달 스웨덴의 고급 스포츠카업체인 코닉세그가 사브 인수를 포기한 후 사브 인수전에는 스파이커와 베이징 자동차, 렌코 등이 3대 유력자로 떠오르고 있다. 렌코는 미국의 사모투자펀드(PEF)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