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중국 보이차와 맞먹는 발효차 개발 성공

하동녹차연구소 '금화균 이용한 제조법' 특허출원

카페인 없고 건강에도 더 좋아 농가 소득증대 기대


국내 연구진이 중국의 대표적인 미생물 발효차인.복전차나 보이차와 맞먹는 발효차 개발에 성공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녹차는 잎을 따자마자 바로 증기로 쪄내 발효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 비발효차라면, 복전차나 보이차는 몸에 유익한 곰팡이로 발효시킨 발효차다. 특히 발효차는 일반 녹차와 달리 카페인 성분이 없고 건강에도 더 좋아 고가에 팔리고 있다.


6일 하동녹차연구소는 '금화균(Eurotium spcristatum)을 이용한 미생물 발효차 제조방법'을 자체 개발해 최근 특허청에 특허출원 했다고 밝혔다. 금화균이란 중국의 복전차 등 미생물 발효차에 나타나는 유익한 균으로 노란색의 좁쌀형태나 모래알처럼 분포돼 마치 노란색 꽃이 활짝 핀 것처럼 보이는데, 이 균을 이용해 만든 차를 금화차라고 부른다. 차의 본고장인 중국에서는 발효차 중에서도 금화차가 고가에 판매되는 등 고부가가치 차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동녹차연구소는 2012년 8월부터 정부 지원을 받아 금화균을 활용한 금화차(Golden Flower Tea·사진)를 연구한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서 미생물 발효차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특허출원에 사용된 금화균은 지난해 하동녹차연구소가 복전차로부터 분리해 직접 특허출원한 균주다. 김종철(47) 하동녹차연구소 금화차개발 책임연구원은 "국내 대부분의 차는 산화 발효에 의해서 제조되지만, 미생물로 발효차를 만든 것은 국내서 처음"이라며 "중국의 발효차로는 대표적으로 복전차와 보이차가 있는데 지난해 복전차의 노란 금화균을 자체 개발해 특허 등록을 했고 이번에 제품개발도 성공해 특허 등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하동녹차연구소는 연내 금화균을 이용한 미생물 발효차를 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금화차는 찻잎에 고운 금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하동녹차연구소가 금화차를 직접 제조해 판매하면 소비확대는 물론 차 생산농가 소득 증대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발효차는 숙성기간에 따라서도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고부가 차로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하동녹차연구소는 올 하반기 중국 현지 박람회에 직접 만든 '금화차'를 선보이고, 현지 시장 진출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미생물 발효차는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어렵고, 균 배양에도 한계가 있어 시설확충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