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어장형성이 한달 늦어져… 대형마트 기획행사 풍성
| 오징어 제철을 맞아 대형마트들이 잇달아 기획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서울시내 한 롯데마트 매장을 찾은 주부들이 오징어를 고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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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가 제철을 맞았다.
올해 장마로 인해 수온이 내려가면서 오징어 제철이 7월말에서 8월말로 한달 가량 늦춰진 것이다. 지금 잡히는 오징어들은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어획량도 많아 값도 저렴하다. 이에 따라 각 할인점들은 앞 다퉈 오징어 기획행사를 마련했으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일부 업체들은 행사를 연장하고 있다.
◇ 오징어 지금이 제철
오징어는 보통 5월부터 강원도 동해안에서 잡히기 시작해 9월 이후 동해안을 타고 남쪽으로 이동하는 어종이다. 예년에는 7월말부터 8월초에 가장 육질이 좋고 가격도 저렴했다. 하지만 올해는 7월 장마와 윤달의 영향으로 어획시기가 8월로 집중되면서 최근에 잡히는 오징어가 맛이 좋다. 특히 동해산 뿐만 아니라 서해, 남해,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 바다에서 잡아올린 오징어들이 출하되기 때문에 물량도 풍족해 가격도 저렴하다.
실제 지난주부터 노량진 수산시장 등 수도권에서 유통되는 물량은 대부분 안흥항과 진도에서 잡아올린 오징어들이며, 시세도 지난주 보다 30%가량 저렴하게 형성되어 있다.
◇ 할인점 "1마리 850원"
신세계 이마트는 30일까지 1차 오징어 행사를 기획해 생물오징어 3마리를 2,600원에 판매하고, 오는 9월 중순에 2차 행사를 통해 비슷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오징어 60만 마리를 준비했던 1차 행사에서 지난해 같은 행사 때 보다 12%가량 매출이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2차 행사를 추가로 기획했으며, 가격은 소폭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30일까지 ‘채낚이 오징어’ 3마리를 2,600원에 판매하는 초특가 행사를 진행하고, 오는 9월3일까지 1마리 당 1,000원 미만으로 2차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채낚이는 낚시 형태로 오징어를 잡는 방법으로 그물로 잡는 것 보다 높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오는 3일까지 ‘오징어 초특가 기획전’을 열어 대형 할인점들 중 가장 낮은 가격인 1마리 당 850원에 판다. 이번 행사는 당초 30일까지 기획됐던 행사이나 워낙 반응이 좋아 행사기간을 연장키로 했다. 또한 9월1일부터는 마른 오징어 초특가 행사도 열어 10마리를 7,990원에 판다.
◇ 초콜릿 색 오징어가 상품
좋은 오징어는 형태가 동그랗게 모양새가 고르고, 초콜릿색 색깔과 같이 진한 색깔을 띄는 것이 좋다. 또한 만져보았을 때 빨판에 흡착력이 좋은 상품이 신선도가 뛰어나다. 김영태 롯데마트 수산팀 상품기획자는 “각 할인점들이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산지에서 갓 잡아 올린 오징어를 매일 아침 물류센터로 옮긴 후 각 점포에 당일 아침 배송하고 있다”며 “오징어를 고를 때는 초콜릿 빛을 띄는 것이 좋고, 작은 크기 보다는 큼직한 오징어가 요리할 때 제 맛이 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