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실리콘 관 삽입 수술 효과 커

눈물흐름 증상<br>김성주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원장

얼마 전 병원을 찾은 주부 L(60)씨는 항상 손수건을 들고 다니며 눈물을 닦아 주위로부터 오해를 많이 산다고 하소연 했다. 사람을 만나야 하는 데 항상 수건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하니까 미안하고, 심할 경우 눈곱이 끼거나 눈가가 더러워져 창피하다며 사람 만나기가 점점 꺼려진다고 했다. 눈물은 각막과 결막을 촉촉하게 해주고 병균을 죽이며, 각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 눈물도 너무 많아 넘쳐 흐르게 되면 문제가 된다. 눈물이 많아지면 눈 밖으로 흐르게 되어 자꾸 눈물을 닦아내야 하는 번거로움 뿐만 아니라 눈가가 짓무르거나 누런 눈곱이 생겨 불결해 보이기도 하고, 심할 경우 사물이 흐려 보이거나 충혈되기도 한다. 눈물흐름 증상은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 든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특히 중년 여성들이 많이 호소한다. 눈물은 눈물샘에서 나와 눈을 적당히 적신 후 눈물길을 통해 코 속으로 빠져 나가게 되는데, 눈물 흐름증상은 주로 눈물을 흘려 보내야 하는 눈물길이 막혔을 때 눈물길로 빠지지 못하는 눈물이 눈꺼풀 밖으로 흘러나면서 나타나게 된다. 눈물 흐름 증상은 원인만 찾아내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라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눈물길이 부분적으로 막히거나 살짝 좁아진 경우에는 실리콘 관을 눈물길에 삽입해서 기존의 눈물길을 넓혀주는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힌 경우에는 원래 있던 눈물길을 포기하고 코뼈를 뚫어 새로운 눈물길을 내어주는 코눈물주머니연결술을 하게 되는데, 예전에는 피부를 절개하여 흉터를 남겼지만 최근에는 코 속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로 흉터를 남기지 않으며 수술 후 하루 정도만 입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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