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 당국이 30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2년만에 처음으로 군사실무회담을 갖기로 했다.
남북은 이번 실무회담에서 천안함사건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교착상태에 있는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회담은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셋째 아들 김정은으로의 후계승계 공식화 직후 남북 대화 테이블에 나오는 것이어서 향후 북한의 대남정책 향방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방부는 29일 북측이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내일 개최하자는 우리측의 수정 제의에 동의하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북은 30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문상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등 남측 대표 3명과 리선권 대좌 등 북측 대표 3명이 실무회담을 갖게 된다. 남북 군사실무회담은 지난 2008년 10월 2일 개최된 이후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는 우리측과 북측이 제안한 의제를 전반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며 “북측은 지속적으로 제기한 NLL 문제와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를 비롯해 우리측 해상 훈련과 관련된 문제를 언급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제시한 의제는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 ▦우리 당국에 대한 북측의 비방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긴장완화 문제 등이다. 반면 북측이 언급한 현안의 경우 ▦서해상 우발적 충돌 방지 ▦군사분계선 지역의 대북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 등과 관련된 내용일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앞서 북측은 지난 15일 서해지구 군 통신망을 통해 이달 24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쌍방간 군사적 합의 이행에 따른 현안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군사실무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국방부는 천안함 피격사건 등을 의제로 30일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열자고 지난 19일 북측에 수정 제의했고 이를 북측이 받아들임으로써 이번 실무회담이 성사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