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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인'윈도8'을 탑재한 스마트 PC를 오는 26일 국내에서 출시한다. 두 회사가 윈도8 PC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LG전자는 노트북과 태블릿PC를 결합한 탭 북'H160'과 터치 스크린 기반의 일체형 PC 'V325'을 26일 국내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H160은 탭 북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다. 태블릿PC와 노트북의 장점을 갖춘 제품이라는 뜻이다.
11.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키보드를 내장했지만 1.05kg의 무게와 15.9mm의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 문서 작성과 인터넷 검색은 물론 MS 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다양한 후속 제품을 선보이는 등 탭 북을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성장 속도가 빠른 일체형 PC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윈도8을 탑재하고 PC, TV 및 모니터 기능이 결합된 V325도 출시한다. V325는 23인치 디스플레이에 독립형 TV 튜너를 탑재해 PC 부팅 없이도 전원 버튼 만으로 TV를 볼 수 있다. 멀티태스킹 성능을 향상시킨 3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와 3D 입체 영상에 강한 지포스 GT640M 그래픽 카드를 내장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 IT사업부장 이정준 부사장은 "두 제품은 윈도8의 사용자환경(UI)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차세대 PC"라며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국내 PC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오는 24일 윈도8이 탑재된 PC'아티브(ATIV)'시리즈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아티브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2에서 공개된 제품으로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PC의 강력한 성능이 결합됐다. 제품은 26일부터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TV에 이어 PC에서 스마트 혁명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로 새롭게 선보이는 컨버터블 PC에'스마트PC'라는 네이밍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우선 공개되는 아티브 PC 시리즈는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와 아티브 스마트PC 등 2종이다. 두 제품 모두 11.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디스플레이와 키보드의 탈 부착이 가능하고 터치 스크린 기능을 지원해 평상시에는 노트북으로 사용하고 웹 서핑, 동영상 감상 등 간단한 작업을 할 때는 키보드를 분리해 태블릿PC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S노트, S카메라 등 24개 인기 앱을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와 아티브 스마트PC에 기본 탑재하는 등 앞으로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아티브 라인업에 동일한 사용자 경험과 편의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윈도8 PC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윈도8 시험판 사용자들이 PC에 최적화되지 못한 UI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관련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작인 윈도7도 넘어야 할 벽이다.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33%만이 윈도8을 도입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09년 윈도7 출시 당시 70%가 관심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당분간 윈도7을 버리고 윈도8으로 갈아탈 이유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송규철 한국MS 상무는 "윈도8은 PC와 태블릿PC에서 같은 UI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동 중 문서 작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하다"며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윈도8의 경쟁력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윈도8은 PC에서 스마트폰 같은 터치 기능과 함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호환성이 뛰어나 PC에서 사용하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같은 윈도8 계열 OS가 깔린 태블릿PC와 스마트폰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OS보다 부팅 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르다는 것도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