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금미305호가 4개월 만에 풀려났다.
외교통상부는 9일 저녁(한국시각) 금미305호가 석방돼 소말리아 연안에서 공해상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풀려난 금미305호에는 선장 김대근씨 등 한국인 선원 2명, 중국인 2명, 케냐인 39명 등 43명 전원이 승선하고 있다”며 “우리 청해부대의 요청에 따라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유럽연합 함대 소속 함정 1척이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금미305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함대 소속 함정은 10일 오전에는 금미305호에 접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선사가 해적 측에 석방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어떤 경위로 풀려났는지는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미305호 선원이 풀려난 데는 해적들이 요구한 몸값을 받을 가능성이 없다는 점과 최근 우리 정부가 군사작전을 통해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자 장기간 선원들을 억류하기 어렵다고 판단, 석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금미305호는 한국인 2명과 중국인 2명, 케냐인 39명 등 43명을 태우고 지난해 10월 9일 아프리카 동쪽의 케냐 해상에서 조업하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당초 해적들은 금미305호 선원들의 몸값으로 60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금미호의 선사가 파산해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60만달러, 한화로 6억7,000만원까지 낮췄다. 금미305호는 그동안 해적들의 본거지인 소말리아 하라데레항 근처에 정박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