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최대의 매물인 진로의 매각을 위한 입찰이 30일 오후 3시에 마감된다.
진로 인수전에 참여해 29일까지 예비실사를 마친 12곳중 8∼10곳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업계에서는 롯데, CJ, 두산 등의 3파전 또는 4파전이 될 가능성이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입찰을 하루 앞둔 29일 CJ[001040]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일본 기린맥주와 막판 결별하는 등 입찰을 목전에 두고 참여 업체들간의 `이합집산'이 벌어져인수전 판도는 뚜껑을 열기 전에는 쉽게 점치기 어렵게 됐다.
CJ는 당초 기린맥주 외에 국내 신한은행과 손을 잡고 진로 인수를 추진했으나 기린맥주 대신 국내 사모펀드인 칸서스자산운용을 파트너로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가 입찰을 하루 앞두고 파트너를 바꾼 것은 서로의 조건이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그밖에 국내 주요 업체와 손을 잡았던 외국계 업체가 파트너를 바꿨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인수전 막판에 새로운 짝짓기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결과 평가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는 4월 초쯤 통보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미 마련된 선정기준에 따라 제출된 입찰서를 평가, 1곳 또는 복수로 선정해 개별통보하며 이 과정에서 예비협상대상자도 선정할 수 있다.
입찰서 평가에서 평가기준에 미달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인수의향서 제출부터 절차를 다시 실시할 수도 있어 가격 등의 조건이 맞지 않으면 유찰돼 매각일정이 지연될 수도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행보증금 700억원을 예치하고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한뒤 정밀실사 이후 인수대금의 10%(기납부 이행보증금 포함)를 예치하고 투자계약(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진로의 정리계획안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MOU 체결까지 1개월, 이로부터 본계약까지 3개월의 일정을 잡아놓고 있어 이르면 7월까지 매각절차가 끝날수 있으나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상태에서 점치기는 어렵다.
특히 소주시장의 55% 정도를 차지하는 진로의 시장점유율로 인한 독과점문제를 공정거래위원회가 어떻게 판단하느냐도 진로 매각 성사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