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자본인 농협이 토종 민족은행으로서 고객 감동을 반드시 실천하겠습니다”
농협중앙회 사상 최초의 여성 지역금융본부장에 오른 우명자(54ㆍ사진) 본부장은 16일 “농협은행이 지역에 금융본부를 출범시킨 것은 더욱 전문적이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고객 중심적인 입장에서 지원하고 변화하는 농협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협은 지난 1월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구조개편을 단행했다. 금융지주에는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농협손해, NH투자증권 등 자회사로 개편된다.
농협은 지난 1월 농협은행 부산영업본부 본부장으로 우 본부장을 선임했다. 우 본부장은 오는 3월 부산영업본부의 정식 출범을 앞두고 “항상 고객의 눈높이에서 고객을 배려하고 먼저 생각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우 본부장은 농협중앙회 전국 16개 지역본부 가운데 유일하게‘홍일점’금융본부장이다. 그는 신용부문 출범 때까지 부산영업추진본부 단장 역할도 수행하고 된다. 그는“전체 여직원들을 대신하는 첫 걸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하지만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우 본부장은 지난 1979년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금융창구 업무부터 시작했다. 그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맡는 업무마다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특히 그는 입사 후 지난 33년 동안 금융부문은 물론 경제, 여성복지, 홍보부문 실무까지 두루 맡으면서‘전국 최초’, ‘부산 최초’라는 수식어를 대거 달고 다녔다.
단지 여성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억척 같은 노력과 탄탄한 인맥이 ‘우먼 파워’를 만들어 낸 셈이다. 실제 그는 부산대학병원 금융점포 출장소장을 비롯해 충무동 지점장, 부산시청 지점장 업무를 맡으면서 눈부신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 가운데 농협의 핵심 지점인 부산 시청 지점장 시절에는 부산시의 부 금고지기로서의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은행권 중 비교적 보수적 경향이 짙은 농협에서 여성 지점장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 때문에 우 본부장은 지난해 말 부산농협 직원들이 직접 투표로 뽑은‘존경하는 상사상’을 받는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비교가 되지 않아 내 소신껏 일을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최초’라는 수식어를 더 즐기기도 했던 것 같다”며“농협 직원들이 직접 투표로 뽑은 존경하는 상사상을 수상했을 때 가장 자부심을 느꼈고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고졸 여성으로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일을 하면서 대학 공부까지 해내‘선취업 후진학’의 전형적인 모델로도 주목 받고 있다.
그는“사회 변화에 따라 평생 해야 하는 것이 공부라고 생각한다”며“일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공부를 할 기회는 있고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 또한 마음만 먹으면 할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자기관리에 게으르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노력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후배 직장인을 위해서는“어떤 업무가 주어지더라도 좋은 기회가 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본인이 알지 못하는 잠재된 능력이 나타나기도 한다”며“자신감, 책임감, 주변관리는 물론 자기 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 본부장은 농협 은행이 부산에서 지역 밀착형 은행으로 고객에게 더 다가서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그는 “농협 조합원에 대한 지도지원 체계를 갖춘 교육 지원 사업을 비롯해 판매유통사업, 지역농협의 환원사업과 함께 금융사업을 더욱 다양하고 섬세하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해 특색 있는 상품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새 출발하는 농협은행에 정겨운 이미지를 심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단순히 금융상품을 취급한다는 차원을 넘어 열정과 감동으로 고객에게 보답할 것”이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