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JAZZ에 봄이 오다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서은영기자 supia927@sed.co.kr 관련기사 [리빙 앤 조이] 재즈는 대중음악이 아니다 [리빙 앤 조이] 가볼 만 한 재즈클럽 최근 재즈 공연과 페스티벌이 부쩍 늘었다. 2004년부터 시작된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재즈대중화에 힘입어 지난해 동원 관객수 10만 명을 기록했다. 디멘션(Dimension), 팻 메시니(Pat Metheny) 등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하는 제1회 서울재즈페스티벌도 이달 31일부터 열려 이 같은 불씨를 이어나갈 참이다. 이 같은 재즈 공연의 증가는 '재즈 대중화'에 힘 입은 바 크다. 재즈를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늘어나면서 마니아 층이 두터워진데다, 예전에는 음반 한 장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였지만 이젠 발품 만 팔면 못 구할 음반이 없다. 음반 수입 자유화의 결과다. 인터넷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입문자들은 인터넷 동호회에서 자료를 얻는데, 동호회 게시판에 들어가면 스탠더드 시리즈부터 재즈의 역사와 경향까지 마니아들이 올려 놓은 자료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동호회들은 음악감상ㆍ토론회를 잇따라 개최, 뮤지션들이 음악성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KBS 1 FM '재즈수첩'을 진행하는 재즈평론가 황덕호 씨는 "지금 활동하는 젊은 뮤지션들의 성장기는 90년대 중반 음반 수입 자유화가 이루어졌던 시기와 맞아떨어진다"며 "청소년기부터 수입 음반을 접하며 음악적 소양을 키웠던 그들의 저력이 이제 발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기 미국에서도 제2의 재즈붐이 일며 절판 됐던 음반들이 재발매 됐고, 세계적인 재즈 음반들이 국내에 유입돼 젊은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황씨는 "70년대 후반 태어난 국내 음악가들은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는데 그치지 않고 대학의 실용음악과에 들어가거나, 유학을 가서 정식 음악교육을 받았다"며 "이들은 기존의 것을 배우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다른 장르와의 융합을 시도했고, 팝스타일의 대중적인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도의 결과물은 풍성하다. 지난달 발표한 나윤선의 5집 '메모리 레인(Memory Lane)'을 비롯, 전제덕, 말로 등이 팝재즈 앨범을 선보이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고, 그들의 예술성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젊은 뮤지션들의 등장에 따라 한가했던 클럽들도 다시 북적이고 있다. 일반인들도 클럽을 찾아 뮤지션들의 공연에 곁들여 한 잔 술을 기울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리빙앤조이팀은 농익은 재즈에 흥건히 젖은 지면을 만들기 위해 나윤선, 전제덕, 말로 같은 젊은 뮤지션들을 만났고, 또 그들이 연주하는 클럽을 찾았다. 그들이 빚어내는 재즈의 향기가 독자들의 귓전에 오래토록 머물기를 바란다. 공연 마다 젊은 팬 밀물 '만원사례' 지난 11일 서울 도곡동 EBS 스튜디오.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출연하는 ‘스페이스공감’의 공개 녹화가 열렸다. 수십대 1의 추첨 경쟁률 끝에 방청권을 얻어 스튜디오에 들어온 방청객의 열기는 ‘재즈’라는 단어 자체가 가진 보이지 않는 벽을 단숨에 뛰어 넘는다. 이 같은 열기는 최근 재즈 인구가 급증한데서 기인한다. 세계적으로 듣기 편한 재즈 음악이 계속 나오고 있고, 국내 재즈 음악인들도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중에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EBS ‘스페이스공감’ 스튜디오는 이 같은 재즈 대중화 추세에 열광하는 이들의 존재를 입증하는 현장이었다. ■기획자도 놀란 열기 최근 한국의 재즈 인구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음악계를 깜짝 놀라게 한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에 무려 10만 명의 관객이 모인 일이다. 행사 기획자인 인재진 감독 조차도 “내가 하고도 정말 놀랐다”고 할 정도이니 비주류 음악계에서는 일종의 ‘사건’으로 불릴만한 사건이었다. 인 감독은 “지난해 방문객 설문조사 결과 95%가 재방문 의사를 보였다”면서 “올해는 2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재즈 행사에 대한 기업들의 후원 의사도 확실히 달라진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의 유명 재즈 아티스트의 초청 공연이 계속 잘 되는 것도 재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달라진 일단이다. 이달 말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2007’은 3만~12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티켓 값에도 불구, 표를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번 페스티벌에 초청된 미국 재즈 기타리스트 팻 매스니, 일본의 유명 퓨전 재즈 그룹 디멘션 등의 종전 내한 공연 또한 대부분 만원이었다. 어떤 음악인들은 “아무리 유명한 팻 매시니라고 해도, 한국이야말로 가장 크고 좋은 무대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일 것”이라는 얘기까지 한다. 재즈라는 장르적 한계상 유명 뮤지션이라고 해도 작은 무대에서 공연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플레이(Four Play) 칙코레아(Chick Corea)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은 모두 대형 공연장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페스티벌을 기획한 김지연 대표는 “외국 아티스트들은 우선 외국에 비해 한국 재즈팬들의 나이가 젊다는 것, 특히 20대의 열기에 놀라워 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20대가 보이는 열기를 보면 재즈가 한국인 정서에 맞는다는 가정을 할 수 있고,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진지해지는 관객, 쉬워지는 음악 지난 13일 서울 홍대앞 재즈 전문 레코드점 ‘애프터아우어스’에서는 지난달 작고한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앤드류 힐(Andrew Hill)의 음반을 함께 듣는 모임이 열렸다. 힐의 이름은 일반인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그는 사실 마일스 데이비스와 함께 활동하며 미국의 정통 재즈를 대표하던 인물이다. 이날 모임에 나온 동호회 운영자 김성엽(31) 씨는 “(우리는)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더 알고 싶고, 더 얘기하고 싶어서 모인 사람들”이라면서 “회원 중 재즈 잡지에 기고할 수준의 전문가도 있지만, 함께 즐긴다는 생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인이 재즈를 이해하려면 공부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재즈, 특히 정통 재즈는 감상을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한데, 입문자들이 재즈 감상법을 배워가는 공간이 인터넷이다. 또 다양한 수입 음반이 속속 소개되면서 재즈를 공부하기에는 더욱 좋은 환경이 됐다. 한국 재즈가 팝과의 경계를 넘나들며 대중을 유혹하는 방향으로 변신하는 추세 또한 대중화에 큰 몫을 했다. 지난 4월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한 배장은, 서영도 트리오를 비롯해 나윤선, 전제덕 등 젊은 아티스트들은 대중에게 한발짝 더 다가서려는 노력을 통해 큰 반응을 얻어 낸 경우다. “이렇게 쉬운 음악을 먼저 접한 재즈 팬 중 공부를 통해 어려운 음악을 듣는 고비를 넘어선 사람은 평생의 재즈 애호가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방송의 음악 프로그램 중 재즈를 가장 많이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앞서 언급한 EBS의 ‘스페이스공감’(매주 토ㆍ일 밤 10시)이다. ‘진지한 비주류 음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일주일에 다섯 번 방청객을 초대해 공개 녹화하는 현장 음악 지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3년째 연출하고 있는 백경석 PD는 최근 한국 재즈의 경향에 대해 “2~3년 전부터 아티스트들의 자신감이 달라졌다”면서 “서양의 재즈 논리에 기대지 않는, 내부로부터 나온 에너지가 있었고 이것이 과감한 대중적 시도를 가능하게 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재즈 리스너가 늘어난 이유를 대중가요에서 찾기도 한다. 한 대중문화 평론가는 “10대 중심으로 재편된 가요계가 장기적인 자기복제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음악을 찾는 사람들이 팝재즈 쪽에 몰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재즈를 시작하려면 재즈 듣기를 시작하려면 우선 쉬운 음악부터 듣는 게 좋다. 가장 쉬운 방법은 여성 보컬이 들어간 재즈 곡을 들어보는 일이다. 국내 음반을 들어보는 것도 좋고 외국의 스탠다드 곡을 접해보는 것도 좋다. 나윤선은 “재즈의 고전을 요즘 가수들이 부른 곡을 먼저 들어보라”고 권했다. 좋은 공연을 찾아가 보는 것도 괜찮은 입문법이다. 인 감독은 “90년대 초반 같으면 일년에 한 두번 있을까말까 한 공연이 요즘은 단순한 콘서트처럼 열린다”면서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 LG아트센터 등에서 늘 좋은 공연들이 열리니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했다. 공연도 정통 재즈보다는 퓨전이나 팝재즈를 먼저 보는 게 도움이 된다. 반면 정반대의 의견도 있다. 재즈 평론가 황덕호 씨는 “많은 입문자들이 듣기 편한 음악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초보 시절에는 아방가르드나 프리재즈 등 난해하다고 여겨지는 분야까지도 다양하게 들어본 뒤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주목 받는 팝재즈 아티스트 3인 #나윤선 - 대중적 보컬로 인기… 佛서도 큰 반향 한국 재즈의 최근 경향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티스트가 바로 여성 보컬리스트 나윤선(38)이다. '재즈'라는 타이틀을 걸고 활동하는 음악인 중 나윤선과 같은 대중성을 확보한 사람도 없었고, 해외에서 이처럼 큰 명성을 쌓은 경우도 없었기 때문이다. 나윤선이 지난달 발표한 5집 앨범 '메모리 레인(Memory Lane)'은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재즈의 최근 경향을 크게 반영한 작품이다. 이 앨범 작업은 재즈라는 타이틀을 떼고 아예 '팝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여 진행했다. 음반은 실제로 팝이나 가요처럼 쉽게 듣고 흥얼거릴 수 있을만큼 친근하다. 나윤선은 "사람들이 내 음반을 가요, 팝, 재즈 등 여러 가지로 구분하곤 한다"며 "장르는 듣는 분들이 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재즈음악을 음반에 담았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한국말로 된 가사가 대중의 가슴에 와 닿고, 때론 쉽게 따라부를 수도 있는 음악을 해달라는 팬들의 요구을 반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나윤선은 "재즈가 가벼워지는 경향이 전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세계의 많은 재즈 음악가들이 팝적인 성향을 드러낸 음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윤선은 한국에서보다 프랑스에서 더 유명한 가수다. 27살에 늦깍이로 재즈를 시작,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면서 미국 다음으로 큰 재즈 시장인 프랑스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르몽드, 르피가로 등 유수 일간지들이 나윤선에 대한 특집 기사를 앞다퉈 싣는가 하면, 일부 언론은 나윤선을 "프랑스 재즈의 미래를 이끌 3사람 중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나윤선은 프랑스에서 거둔 자신의 성과에 대해서 "다양한 음악에 대한 프랑스 사람들의 편견없는 욕구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하면서 "한국서도 음악적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어 밝은 미래가 보인다"고 말했다. 또 "원래 한국 사람들은 음악적으로 뛰어난 민족인데, 요즘 젊은 세대가 재즈를 많이 접하고 있어 향후 한국에서 세계적인 뮤지션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윤선은 현재 프랑스로 다시 건너간 상태. 당분간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한 뒤 10월부터는 전국 20개 도시를 도는 투어 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제덕 - 팝·재즈 넘나드는 신들린 하모니카 연주 지난 89년 한 신문사가 주최했던 사물놀이 겨루기 대회에서 심사위원장 김덕수 씨가 황급히 예정에 없는 특별상을 만들자고 긴급제안을 했다. 당시 대회는 사물놀이패들이 앉은반(앉아서 하는 풍물) 선반(서서 하는 풍물)을 각각 선보이고 점수를 합산해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었다. 시각장애인 풍물패였던 '다스름'은 신체적 한계 때문에 '앉은반'만을 선보일 수밖에 없었다. 당시 대회에서 '다스름'의 연주에 깜짝 놀란 김덕수 씨는 황급히 특별상을 만들어 이들에게 수여했는데, 이 '다스름'에서 놀라운 장구 솜씨를 보여준 사람이 바로 지금의 시각 장애인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33)이다. 어느날 재즈에 빠져 장구를 버리고 독학으로 새로운 음악세계를 이뤄냈다. 전제덕은 한국 재즈 연주음악에 한 획을 그은 젊은 음악가로 평가 받는다. 2004년 발표한 첫 음반은 "하모니카에 영혼을 불어넣었다"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고 연주자로는 드물게 한 공중파 방송에서 1시간 짜리 단독 콘서트도 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조성모, 이적, 조규찬, 박상민, 바비킴 등 수많은 대중 가수 음반에 연주자로 참여하면서 공연 뿐만 아니라 세션으로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전제덕 역시 재즈 뮤지션이지만 팝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적 음악으로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은 케이스다. 지난해 연말 발표한 2집 앨범 '왓 이즈 쿨 체인지'(What is Cool Change)도 마찬가지. 이번에는 아예 "팝 음반"으로 스스로 소개할 정도다. "정통 재즈가 아니기 때문에 팝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대중들이 듣기 편한 음악, 그러니까 팝인데 재즈의 문법과 기법을 기본 틀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음반 역시 리듬과 멜로디가 독특하고, 악기 편성도 대단히 세련된 느낌이라 한 번 들으면 '뭔가 다른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제덕은 "재즈를 처음 접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쉬운 것부터 찾아 들으라"고 권했다. 자신도 처음 흑인음악을 즐겨 듣다가 특유의 리듬과 화성에 이끌려 재즈를 접하게 됐는데, 일반인들 역시 처음에는 쉽고 즐거운 음악을 듣는 게 좋다고 권했다. "본격적인 공부는 그 다음"이라는 것이다. 전제덕의 음악이 큰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대중 음악의 큰 흐름에서 보면 아직은 비주류 음악일 뿐이다. 전제덕은 "공연을 많이 해 더 많은 사람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이런 저런 설명도 해줄 계획"이라며 "연주 음악은 너무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말로 - 재즈에 빠져 美유학까지 한 학구파 여성 재즈 보컬 말로(35)는 원래 포크 가수였다. 지난 93년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을 때도 통기타를 들고 노래했다. 그러던 그는 어느날 아주 멋지지만 낯선 소리를 듣게 된다. 바로 재즈였다. 도전할 만 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말로는 95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미국 버클리 음대로 유학해 재즈를 공부하고 98년 돌아왔다. 그러나 현실은 어려웠다. 98년 1집을 냈으나 반응이 크지 않았고, 2집은 제작을 마쳤지만 시장성이 없을 것이라는 기획사 판단 때문에 출시조차 못했다. 그러다 큰 반응을 얻은 음반이 2003년에 내놓은 3집 '?떤?測?. 한국적 서정성을 재즈의 문법에 담아 재즈 음반으로는 이례적인 대중적 반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직접 한 성과물이었다. 재즈가 이미지로만 차용되던 시대를 지나 음악으로 소비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음반이었다. 말로는 "재즈는 뮤지션에게 도전적인 분야"라고 했다. 못 알아들으니까, 화나게 만드니까 자꾸 파고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일반 대중도 마찬가지지만, 일단 음반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여건은 돼 있기 때문에 최근 재즈 애호가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로는 말했다. 말로에게 가요와 보컬 재즈가 뭐가 다르냐고 묻자 "노래방에서 부를 수 없는 음악이라는 게 가장 쉬운 대답일 것"이라고 했다. 특유 현장성과 즉흥성이 다른 대중음악과의 가장 큰 차이이며, 연주자, 관객, 공간에 따라 달라지는 음악이 바로 재즈라는 설명이다. 고정된 반주를 거부하는 현장 음악을 재즈의 기본으로 보는 셈이다. 말로는 다음달 초 4년 만에 새 음반을 발표한다. 이번에는 특유의 한국적 서정을 어떻게 재즈로 표현할 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5/16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