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북부등 큰폭 하락세… 他지역 확산 가능성
닷컴 버블 붕괴와 함께 일부 미국 도시에서 부동산 거품이 빠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미국의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주택가격하락 속도가 가장 큰 지역은 인터넷 버블의 진원지인 캘리포니아주 북부로, 이 지역 주요 도시의 올 1ㆍ4분기 집값은 전년 동기대비 10% 가까이 추락했다.
정보통신산업이 밀집해 있는 텍사스주의 오스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들에서 주택가격하락이 두드러진 것은 경제호황기 때 스톡옵션을 담보로 고가 주택을 구입했던 닷컴 기업 직원들이 해고ㆍ이직 등으로 자신들의 집을 대거 매물로 내놓기 때문. 집값 하락 추세는 닷컴 버블에 휩쓸리지 않은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콜로라도주의 덴버의 경우 주택 매물이 작년 초에 비해 두배 가량 증가했고, 시애틀의 주택 매물량은 수요량의 4배에 달하는 등, 향후 집값 하락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지역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이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하락할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도 그러나 미 주택시장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가격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 전국부동산중개인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의 주택가격은 전년비 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연방금리를 1.75%에 유지하는 등 저금리 정책을 계속하고 있어 이자율과 반대로 움직이는 주택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상대적 호조를 보인 부동산 시장이 미국인들의 소비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인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마저 침체될 경우 미국인들의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회복이 더욱 지연시킬 것으로 신문은 우려했다.
김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