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충무로 한국영화 봄 기지개 켠다

시사반응 좋은 '선물'등 세작품 중급 '선전' 기대올들어 한국영화의 흥행부진은 계속될 것인가. 아니면 이달말부터 개봉할 '선물''친구''휴머니스트'등이 어느정도 흥행에 성공해 하반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대작들에 도움을 줄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개봉작 가운데 '번지점프를 하다'가 서울관객 40만명에 육박하면서 그나마 인기를 끌고 있을 뿐 전반적으로 제작비에 관계없이 흥행에 실패했다. '순애보''불후의 명작''눈물'등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고, '광시곡''천사몽'은 참패했다. '자카르타''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하루'가 서울에서 30만명 내외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에 따라 충무로는 이달말부터 개봉되는 영화들도 중급이상의 '선전'을 보이기를 바라고 하반기부터 나올 대작들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우선 24일 전국 100여 스크린에 걸릴 '선물'은 슬픈 개그맨과 죽어가는 그의 아내의 사랑이야기다. 이영애 이정재 주연의 이 영화는 죽어가는 아내의 추억을 찾아주는 것을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하는 개그맨 남편과 그런 그녀의 추억속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을 남기고 떠나가는 아내의 이야기다.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너무도 익숙하면서도 우리가 잃어버리고 살아온 학창시절을 다시 회상하게 만드는 복고풍 멜로 영화다. 지난 9일 첫 기자시사회 결과 "이영애의 안정된 연기와 슬픔을 감추려는 내면연기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데 부족함이 없다""연기자들이 잘 보이려는 과장된 연기나 예쁘게 보이려는 어설픔이 없어 편안하다"라는 등의 평가를 받으며 좋은 영화 제작사측은 '절반의 성공'을 예측하고 있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김상진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복고풍 멜로는 고교시절의 우정과 배신을 그린 영화'친구'와 고교시절 모범생과 깡패가 인생 역전후 10년만에 재회하는 영화'신라의 달밤'으로 이어진다. '억수탕''닥터 K'의 곽경택감독의 '친구'는 성격이 전혀 다른 네 남자의 각기 다른 방식의 우정을 담았다. 거칠지만 의리있고 순수한 준석(유오성), 친구 주변을 맴도는 내성적인 동수(장동건), 전형적인 모범생 상택(서태화), 촐싹대지만 귀여운 감초 중호(정운택). 이들이 76년부터 현재까지 돌아갈 수 없는 세월에 대한 강렬한 그리움을 그리고 있다. 시대적 배경을 아울렀던 다른 영화들이 정치 경제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한 사회적 영상에 포커스를 맞췄던 반면 이 영화는 패현, 유행, 음악, 춤 등의 문화의 주류를 찾아내는 데 신경을 썼다. 31일 개봉. 한편 4월14일 개봉될 '휴머니스트'(이무영감독)는 코미디 영화로는 드물게 잔인한 장면과 거친 욕설이 많다. 돈 때문에 아버지를 납치하는 세 친구들의 얼키고 꼬여가는 납치 프로젝트를 파격적인 스타일로 풀어낸 영화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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