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부품산업 가능성 확인한 나노 이미지 센서 칩

국내 연구진이 어두운 곳에서도 컬러 동영상까지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고감도 나노 이미지 센서’(SMPD)를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양자역학과 나노기술을 응용해 광자를 영상신호로 바꿈으로써 사람의 눈으로도 물체 식별이 어려운 1룩스 이하의 조명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신기술이다. 놀라운 개가가 아닐 수 없다. 전자부품연구원(KETI)의 나노광전소자연구센터(센터장 김 훈)가 개발한 SMPD 상용화 칩은 디지털 카메라를 비롯해 카메라폰ㆍ폐쇄회로 TVㆍ영상의료기기ㆍ지능형 로봇 등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SMPD칩은 그동안 사용해 왔던 CCD(전하결합소자)칩이나 CMOS(시모스)칩보다 감도는 1,000배나 높으면서 생산원가는 100분의 1 수준인 100원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양산이 이루어지면 일본이 90% 이상을 석권하고 있는 세계 이미지센서칩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연구원은 오는 2008년께 한국산 응용기기가 세계시장의 10%를 차지해 연간 370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4년 동안의 개발과정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대기업들이 지원을 거절했고 시험생산도 국내 파운드리 업체들의 거절로 결국 대만에서 할 수밖에 없었다. 1.5%에 불과한 성공가능성에 도전하는 외로운 투쟁을 외면했던 것이다. 이제 연구원과 연구진은 각각 매출액의 1%씩을 보상 받게 됐으며 선투자한 코스닥기업 플래닛82도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유달리 허약한 부품소재산업을 일으킬 방안은 SMPD칩 같은 기술개발 밖에 달리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정부는 R&D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며 상용화 이후의 시장개척에도 실질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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