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7월26일] 포니 첫 수출

[오늘의 경제소사/7월26일] 포니 첫 수출 권홍우 도요타(118만대), 닛산(114만대), 폴크스바겐(84만대), GM(80만대), 르노(64만대), 포드(62만대)…현대(1,042대). 1976년 메이커별 자동차 수출실적이다. 30년이 흐른 지금 현대는 세계 6위(기아차 포함)의 자동차업체로 올라섰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메이저의 꿈을 향한 첫 걸음은 1976년 7월26일. 현대자동차가 에콰도르에 차를 수출하면서부터다. 현대차는 첫 수출에 감격했지만 메이저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물량이라고는 포니 5대와 버스 1대가 전부. 메이저 입장에서는 새발의 피였다. 일부는 일회성 홍보행사라며 폄하했다. 무관심은 곧 경탄으로 바뀌었다. 조랑말(포니)의 질주가 시작됐기 때문. 중남미와 중동ㆍ아시아 시장에서 주문이 쏟아졌다. 현대자동차의 초기 해외영업이 성공한 요인은 두 가지. 철저한 시장조사와 가격 덕분이다. 수출에 앞서 자동차 비생산국 중 국민소득 500달러 안팎인 27개 국가에 조사단을 파견, 택시 운전자에서 고위공무원까지 광범위하고 정교한 시장조사 작업을 선행하고 가격도 대당 1,800달러로 낮춰 잡았다. 당시 대미환율 480원을 고려하면 90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 정부도 출혈수출로 인한 적자보전을 위해 대형 수입차 그라나다의 조립생산을 허가해 수출을 도왔다. 불과 6대, 저가전략으로 시작한 차 수출은 고급화 전략으로 바뀌었다. 품질경쟁력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국산 고유모델 첫 수출 30년, 현대차의 중남미 누적 수출은 이달 말 100만대선을 넘을 전망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앞날은 지금부터다. 국민경제는 안데스 고원을 넘어 세계로 퍼지며 준마로 거듭난 조랑말 다섯마리의 자손이 파업과 선진국의 시장장벽을 타고 넘어 무한증식을 계속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7/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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