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지난주 길고도 힘든 한 주를 보내야 했다. 지난 9일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48%까지 치솟아 지난 1999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11일 이탈리아 상원이 연금 개혁과 국유재산 매각 등을 담은 경제안정화 방안을 통과시켜 시장의 혼란을 달래는 데 도움을 줬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사임 약속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 그의 긴 통치기간이 끝났다는 것은 이탈리아 재정위기에 밝은 희망이 보인다는 뜻이다.
이탈리아와 유럽은 이제 마리오 몬티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몬티는 투자자와 동맹국들에게 반드시 이탈리아 경제를 재건할 수 있다는 능력과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이탈리아 국민들이 이탈리아의 정치제도에 대한 믿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헌신을 다해야 한다.
몬티는 앞으로 두 가지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
첫 번째는 이탈리아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경제 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구조 개혁이 실행돼야 한다. 이는 이탈리아의 노동시장 개혁을 의미한다. 이탈리아의 노동시장은 과도하게 보호받고 있어 이탈리아 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서비스 분야 역시 보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지금까지 이탈리아 서비스산업은 지나친 내수산업 보호정책을 통해 외국의 우수한 경쟁자들을 차단해왔다. 마지막으로 세금 제도도 개혁해야 한다. 이탈리아는 자산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세금을 부과하고 노동자들의 세금은 낮춤으로써 재정 부담을 줄이고 경기부양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탈리아 정부는 재정 균형을 유지하고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를 취할 때 비로소 이탈리아는 경제 회복의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 유권자와 정치인들 간에 깨진 신뢰를 재구축해야 한다. 우선 이탈리아 정치제도에서 과도하게 낭비되는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후에는 이탈리아 총리 선출에 이탈리아 국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현재 이탈리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은 베를루스코니가 남긴 유산들이다. 새 정부는 이탈리아가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