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회사들이 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단순한 금융사업에서 탈피해 인큐베이팅(창업보육)과 광고, 마케팅 인력개발 경영컨설팅 등 사업영역을 다양하게 넓혀가고 있다.
대기업과 은행 증권사 등이 가세, 벤처기업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벤처캐피털 업계의 이같은 종합 서비스및 네트워크화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은 최근 미국 최고의 광고대행사인 제이월터톰슨(JWT)과 공동으로 벤처전문 광고회사인 ‘톰슨디지틀KTB’를 설립, 벤처금융회사에서 벤처 네트워크회사로 탈바꿈했다.
JWT가 51%를 투자해 경영권을 갖고 KTB측이 49%의 지분을 갖게 되는 톰슨디지털 KTB는 앞으로 국내 인터넷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매체광고및 온라인광고, 컨설팅, 리서치 등 토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 100억원대 연봉설로 화재를 모은 벤처캐피털리스트 이강덕(李康德·34)씨를 새 대표이사로 영입한 동원창업투자는 전문 회계그룹과 네트워크를 구성, 벤처기업에 재무관련 토털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또 투자 기업에 경영정보와 법률·홍보·상장에 관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설비 이전과 해외진출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무한기술투자는 인큐베이터 센터를 설립, 전국의 대학·연구기관과 제휴해 유망 아이템이나 연구프로젝트를 가진 실험실 벤처들의 사업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무한은 또 대기업 간부와 금융기관 임직원, 행시출신 공무원 등 고급인력을 대상으로 벤처 전문경영인을 모집, 투자 업체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산은캐피털도 서울 인사동에 창업보육센터를 개설, 다른 벤처캐피털들이 소홀히 하기 쉬운 강북지역의 벤처기업 발굴에 나서는 한편 벤처기업에 전문경영인을 알선해주고 있다.
KTB 권성문(權聲文) 사장은 “이제는 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회사를 넘어 벤처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전문회사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입력시간 2000/03/22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