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제는 K푸드다] 먹거리 수출강국 가능성 충분… 한류까지 세계 전파 '일석이조'

■ 왜 농산물 수출인가

정부의 올해 농축수산식품 수출 목표치는 100억달러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이지만 농축수산식품의 수출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 같은 수출 증가는 농수산식품이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잣대라는 게 농림수산식품부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한국 농업은 미국ㆍ유럽연합(EU) 등 농업 선진국들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시장 개방으로 피해산업이라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수출을 통해 농수산식품을 산업으로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지난 1981년 21억달러 수준이었던 농식품 수출 규모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맞아 32억달러로 커졌고 2011년에는 77억달러까지 치솟았다. 특히 2007년의 38억달러에서 지난해 77억달러로 4년 만에 수출 규모가 두 배나 증가했다.

앞으로도 성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ㆍ벨기에 등 세계 10대 농식품 수출 강국의 농식품 수출 비중은 평균 10.2%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 전체 수출에서 농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한국산 파프리카ㆍ딸기ㆍ해산물 등의 수출이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 늘어날 부분은 많다. 농수산업이 새로운 수출동력산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한국 농식품 수출은 일본ㆍ미국 등 기존 시장에서 신규 시장으로 다변화되고 있는 변곡점에 있다"며 "향후 수출산업으로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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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추진 중인 중국과의 FTA 등도 농식품 수출의 또 다른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양국 간 FTA가 체결되면 관세가 낮아지고 검역 등 비관세 장벽이 낮아지는 기회가 된다. 약 13억명에 달하는 중국 인구의 1%만 한국산 농식품을 소비한다고 해 그 수요는 1,300만명에 달한다.

한중 FTA에서 우리나라는 농수산물 분야 개방에 매우 민감해하고 있다. 두 나라가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중국산이 워낙 싸기 때문에 우리나라 농가 입장에서는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반대로 우리나라가 고급 농수산물을 중국에 수출하면 큰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상류층들은 안전성 문제로 먹거리에 관한 한 외국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FTA라는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정부는 농수산식품의 수출을 계속 늘려 오는 2020년에는 수출액 3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수산업도 수출산업의 하나로 자리잡게 되는 셈이다. 일본의 '스시'처럼 외국인들이 한국산 농식품을 먹게 되면 한국의 문화까지 함께 소비하게 된다는 점도 큰 이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는 농수산식품 수출이 새로운 수출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을 먹게 되면 그만큼 한국 문화가 널리 퍼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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