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KB국민은행장의 긴급 기자간담회가 열렸던 지난 1일. 국민은행 사내 인트라망에는 은행장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속속들이 올라왔다. 댓글과 조회수도 평소의 배 이상 달렸다.
이 직원은 “일부 이해관계에 얽혀 틈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시끄러우니 두 분 다 나가라 말합니다. 내부 갈등이 없다면 잘못된 문제를 덮고 조용히 지나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요”라고 반문하며 행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또 “지금의 상황이 단순한 회장, 행장간의 내부갈등으로 보이십니까? 다시 한번 돌아보고 진정한 관심으로 바라보면 단순한 내부갈등 차원이 아닌 국민은행에 대한 애정과 정의실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주선산기 교체를 두고 회장 측 인사로 분류되는 관련자들을 고발하면서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과의 불편한 관계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지난달 템플스테이에서 중도하차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직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는 이 행장은 금융감독원장의 징계 수위 최종 결정을 하루 앞 둔 3일 금융노조 총파업으로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지 점검하기 위해 서울 외곽 영업점 5곳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