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쓰리엔터테인먼트(T3)가 최근 한빛소프트를 인수한 배경이 중국 게임업체의 국내 진출발판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는 피인수 직후 T3와 T3의 대주주인 G10엔터테인먼트 임원 3명과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더나인의 박순우 부사장을 선임했다.
논란의 시작은 중국 업체 임원이 한빛소프트의 임원으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와 직접적 관계가 없는 더나인의 임원이 이사에 명단을 올린 것은 한빛소프트 인수 배경에 더나인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T3의 모회사인 G10엔터테인먼트가 지난 4월 더나인으로부터 400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한 발 더 나가 외국 업체의 국내 주요 게임 업체에 대한 인수 시도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며 경계하고 있다. 중국의 샨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등이 2004년과 2005년 각각 액토즈소프트, 그라비티를 인수한 것과도 유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T3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T3의 관계자는 “더나인의 T3 지분 보유액은 10% 정도로 경영권을 행사하기에는 미미하다”며 “더나인의 투자금 중 절반만이 T3로 유입됐을 뿐만 아니라 자금 유치 전에 이미 한빛소프트 인수자금인 400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논란의 시발점인 박순우 더나인 부사장의 한빛소프트 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한빛소프트의 중요한 파트너인 미국 플래그십과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밝혀진 사실로만 보면 중국 게임업체의 국내 기업 인수합병 본격화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한국 온라인 게임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아 외국 자본이 유입되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봐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