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 26개의 올 1ㆍ4분기 국내 주식형펀드(인덱스펀드 제외) 매매회전율이 평균 62.23%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ㆍ4분기 평균 매매회전율인 60.25%보다 높은 것이자 지난해 4ㆍ4분기 (58.87%)를 웃도는 수치다.
매매회전율이란 운용사의 주식 거래금액을 운용 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 거래의 빈번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예를 들어 1,000억원을 운용하는 운용사의 분기 매매회전율이 300%라면 해당 분기 동안 3,000억원 가량 주식 거래에 나섰다는 것이다. 따라서 매매회전율이 높으면 운용사들의 단타 매매가 증가했음을 뜻한다.
운용사별로는 KB자산운용이 131.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스트스프링이 102%로 뒤를 이었으며 하이자산운용(97.88%), 와이즈에셋자산운용(96.07%), 대신자산운용(89.99%), 동양자산운용(86%)이 뒤를 이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예측하기 어려울 경우 펀드매니저들은 전략을 취하는 대신 단기 매매를 통해 수익률 게임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매매회전율이 높을수록 펀드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26개 운용사중 매매회전율 업계 평균을 초과한 운용사는 11개였으며 이중 9개 운용사는 펀드 평균 수익률 (7.15%)를 밑돌았다. 반면 매매회전율이 업계 평균을 밑돈 15개 운용사 중 수익률이 평균에 못 미친 곳은 6곳에 불과했다.
매매회전율이 높았지만 수익률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낸 운용사들도 있었다. KB자산운용은 매매회전율이 가장 높았지만 수익률은 7.38%로 업계 평균 수익률을 뛰어 넘었다. 유진자산운용도 평균 매매회전율은 69.93%로 업계 평균을 초과했지만 수익률은 9.61%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매회전율이 높다고 해서 수익률이 꼭 나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다만 매매회전율이 높을수록 불필요한 주식 매매 수수료가 증가하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