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박찬호(37·전 필라델피아)가 문학청년의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월간 '현대시'는 창간 20주년 기념으로 1월호 '명사 인터뷰' 코너에 박찬호의 인터뷰를 실었다.
자신의 홈페이지에 자작시를 올리기도 했던 박찬호는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를 애송시라고 밝히며 "세상 살이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는 시"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인터뷰에서 '폭풍우 몰아쳐 배가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시련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는 시의 구절을 인용,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메이저리그의 명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을 소개한 그는 "용기내서 용서하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사랑하는 인생을 살자"는 자신의 야구 철학도 공개했다.
박찬호는 "빅리그서 120승의 위업을 쌓았지만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만은 껴보지 못했다"며 "2010년 내 시계는 바로 거기에 맞춰 있다. 내 도전은 계속 되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