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가계와 기업의 실질 대출연체가 크게 늘어나자 시중은행들이 자산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사전 연체 관리에 나서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들어 가계 및 기업대출 사전 연체관리를 위한 '대출 조기경보 대상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연체관리종합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일부터 '가계대출 조기경보 대상 관리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조기 경보 대상은 ▦만기 도래시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계좌 ▦모든 금융회사 중 한 곳 이상 연체 진행중인 자 ▦재직하고 있는 회사가 부도·파산·폐업한 경우 ▦은행연합회 신용관리대상 정보 등록자 등이다. 신한은행은 또 개인 고객부를 비롯한 모든 소매금융부서가 참여하는 '연체 태스크포스팀(TFT)'도 가동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집중관리반'을 신설해 특별관리가 필요한 여신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가계·기업·신용카드 등으로 나눠 건전성 현황을 점검해 '신용리스크관리 심의회'에 보고하는 한편 개인신용평가모형(CSS)에 '가계대출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해 매월 고객 신용등급을 조정하고 있다. 5억원 이상 대출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정기 점검해 부실 가능성이 감지되면 만기연장이나 재약정시 대출한도 축소, 추가대출 중단, 기존 대출금 회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여신정책부를 비롯한 18개 관련 부서장들로 구성된 '연체관리종합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이나 개인들의 여신 상환 능력, 채권 보전의 적정성 등을 매일 점검하고 대출상환 여력이 나빠져 연체가능성이 커지면 관리여신 편입시기를 '연체 3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시키고 있다. 강·중·약으로 구성된 '조기경보 시그널'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최근 14개 가계영업본부에 연체관리 전담반을 파견, 연체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3억원 이상 대출 받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부실기업 가능성이 높은(잠재 부실기업)을 선정해 부실화 징후를 미리 포착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여신본부와 기업사업본부 공동으로 구성된 '크레딧 리스크관리 특별대책팀'을 만들어 부실 발생 위험이 큰 업종들을 분석, 각 사업본부와 영업점에 통보해 특별관리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개인고객 조기경보시스템'을 개발해 부실화 정도에 따라 정상ㆍ관찰ㆍ주의ㆍ경보 고객으로 분류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