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본업보다 부업이 짭짤한 상장사 는다

IT기업이 패션사업으로, 텐트업체가 게임으로, 섬유업체가 학원으로 돈 벌어


최근 국내 상장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본업보다는 부업에서 더 많은 영업이익을 올리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서는 텐트 업체가 게임으로 큰 돈을 버는가 하면, 의류업체가 학원사업으로 큰 성과를 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노스의 경우 경찰청과 방재청 등 국가통합망 시장 점유율 80~90%를 기록하고 있는 방송통신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이지만 정작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가방을 통해 벌어들인다. 리노스는 지난 2003년 고릴라 마스코트로 유명한 글로벌 가방브랜드인 ‘키플링’의 국내 독점 총판 사업권을 획득해 해마다 패션부문 매출을 늘리고 있다. 리노스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은 절반, 영업이익은 80%를 패션사업부에서 거뒀다”고 말했다. 텐트 제조업체인 라이브플렉스는 지난해 말 3차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3D MMORPG) ‘드라고나’를 내 놨다. 이 게임은 지난해 1차 비공개테스트(CBT)에서 무려 3만명의 유저가 몰려 높은 관심을 모았다. 2006년 모바일원커뮤니케이션이라는 모바일 게임업체의 경영진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게임업을 부업으로 시작해 2009년 7월부터 게임관련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회사의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지난해 드라고나의 천문학적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면 게임부문과 텐트부문의 영업이익이 비슷했다”며 “올해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게임부문의 비중이 60%를 차지해 텐트부문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섬유업체인 월비스도 지난 2008년 3월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사법고시 전문학원인 ‘한림법학원’을 원군으로 확보했다. 윌비스는 원래 갭(GAP) 등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하는 섬유업체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림법학원이 주가 되는 교육사업부문이 회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30%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잘나가는 부업을 끼고 있는 이유는 기존 사업의 불확실성을 헷지(위험회피) 하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리노스의 경우 IT부문의 매출이 경기나 정부정책에 따라 좌우될 수 있어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필요했고, 라이브플렉스나 윌비스의 경우 기존사업이 극도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신성장동력을 원했다. 오경택 동양종금증권 스몰캡(중소형주) 팀장은 “수익성 있는 사업을 추가해 사업다각화를 꾀할 경우 회사가치가 올라간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다만 사업영역이 본업과 너무 동떨어져 있을 경우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 올 수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 점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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